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
고진하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

 

낮 기온 38도를 웃돌아 밤에도 잠을 잘 잘 수없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올 해는 일찍 끝난 장마로 인해 한 달가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거라는 뉴스를 보며 지난밤의 그 끈적거림이 떠오른다. 평소 나는 여름은 덥게, 겨울은 조금 춥게 살아야 한다. 를 신조처럼 여기고 있다. 바깥이야 내가 어찌할 수 없고 집에서는 에어컨도 없고 그나마 있는 선풍기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뭐 그렇다고 내가 환경주의자도 생태주의자도 아니다 발달한 현대물질문명을 적당히 누리며 잘 살고 있다. 연일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기상이변 뉴스를 보면 우리들이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바뀌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 할 수 있는 만큼만, 참을 수 있는 만큼만 나 자신을 바꾸면 어떨까?

고진하 시인의 [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을 읽으며 우리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편리한 도시문명의 삶을 뒤로 하고 강원도 산기슭에 불편당을 지어 놓고 살아가는 그의 삶은 도시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도 이렇게 한번 살아봐. 때로는 불편함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거야 웅변하는 것 같다.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핵발전소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찾는 당신, 각종 성인병에 오늘도 허리의 굵기를 보며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하면서 고기를 찾는 당신, 고진하 시인은 이런 우리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준다. 때로는 불편함에 원망하는 마음도 생길 수도 있지만 우리가 도시의 삶에서 잃어버렸던 가족사랑을 확인할 수도 있고 바쁜 삶의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과거의 추억속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처마밑 아기제비들의 속삭임이 주는 행복은 버릴 것은 버려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