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 - 전신마비 27년, 하나님과 함께한 날들의 기록
윤석언.박수민 지음 / 포이에마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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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

 

나는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교에 조금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여타의 다른 종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사람들이 이단이라고 말하는 종교에 까지 편견은 없다. 예를 들어 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등 하지만 내가 기독교를 믿게 된다면 이런 단체의 믿음을 가지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회 통념에 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믿음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믿음에 관한 글들에 관해서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음을 부인하지는 못하겠다.

[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 이 책을 읽는데도 힘이 들었다. 지은이 윤 석언은 누구보다도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었고 활발한 신앙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 이하는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의 후천적장애자가 되었다. 솔직히 상상만 해도 그 끔찍함을 설명할 수가 없다. 책속 여기저기에는 전신장애를 가진 이의 어려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움직일 수 없으니 심장의 기능이 약해져 피를 잘 전달하지 못해 혈압이 극도로 낮아져 있고, 정상인처럼 체온도 잘 조절할 수도 없고, 몸이 가려울 때 긁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고통을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파리라고 서슴없이 표현한다. 당신은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해 봤는가? 그렇지만 모진 것이 사람목숨이라 쉽게 죽을 수도 없다. 미수에 그쳤지만 실제 자살을 시도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책속에는 자신의 불행에 대한 분노나 증오는 없다. 약간의 어려움 불편함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절대자에 대한,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가 흘러넘친다.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이 가득하다. 읽는 내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조금만 불편해도 참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온갖 불평 불만을 표출하는 나, 이 모습이 지금의 우리 모습이다. 오늘을 힘겨워하는 당신에게 새로운 힘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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