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황제
오션 브엉 지음, 김지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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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자들이 

어떻게 서로의 손을 잡는가에 대한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응답같은

기쁨의황제


세상을 등지려 하던 소년 하이를 구원한건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전생의 트라우마가 있는

80대 노인 그라지나.

서로의 통증을 공유하는 하이와 그라지나.

하이는 약물로 현실을 지우려하고

그라지나는 치매로 현실이 지워지는

둘의 기묘하지만 눈물겨운 동거


하이가 일하는 곳의 동료들에게서 느껴지는 연대감과 온기는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친절이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를 지탱하는 힘이되는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베트남 이민자인 작가의 글은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세심한 묘사들과

은유로 가득차 있어처음에는 조금

버거웠지만 읽다보니 빠져들게 되는 

빠져들게 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었다.



서로가 연대하고 사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들은

하이와 그라지나의 엉망진창인 삶에서도

피어나는 유머와 인간애들 보여주었다.



기쁨이란 화려함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엔 초라하고 남루하지만

미미하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종류의 기쁨

인것에 왜 제목이 기쁨의 황제인지

이해되었다.



가장 밑바닥엣어 서로를 끌어안은 두 존재가 

만들어내는 슬프도록 눈부신 생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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