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책을 접한 건 06년 3월 12일.

다 읽고나서 무려 한 시간 반동안 감상평을 적었거늘 결국 날려버리고 말았다.-_-;;

오늘에서야 옛 기억을 되살려 퍼레이드 감상을 해보자니 가물가물하기는 하다.

책 표지가 맘에 든것도 있고 퍼레이드라는 제목도 맘에 들어서 사게 된 책.

처음엔 요시다 슈이치의 '7월 24일 거리'를 먼저 접한지라 조금 밋밋한 소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왠걸~!!

아주 유쾌한 문체는 흡입력이 있고 스토리 또한 옴니버스식으로 읽기에도 부담없이 몰두 하기 쉽다.

주인공 하나하나,서로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들.

그들은 친구지만, 친구가 아니다.

퍼레이드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가장행렬과 같다.우리는 하나의 역할을 맡고 있고 그 역할을 수행하며 살고 있다.
흐름에 따라 모두가 가는대로 따라가는 가장행렬.
누군가 자의로.타의로 이탈을 했다 한들.우리는 우리 역할만 잘 수행하고 가던 길 가면 그만. 
괜히 도와주려 용쓰다가 나까지 뒤틀려버리고 이탈하게 된다.-복잡하고 귀찮고 피곤한 일이지.

봐도 못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내 할 일만 하면 그만.

방관.방임.무관심-관심 있는 척.친구인 척.하지만 그 누구도 나의 잘못을 탓하지 않는다.알고 있으면서 충고하나 해주지 않는다.아무도 도와주지도 않는다.
또 다른 내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녀를 구해주기 위해 달려갈텐데.
너희들은 알고있으면서 그녀를 도와주러 가지 않는다.내가 잘못했다고 말하지도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끝에서 우리의 뒷통수를 후려쳐버리는 섬뜩한 소설.
공포스러운게 아닌데.인간 관계에서의 절망감이랄까...
다시 한 번 읽어보긴 해야겠는데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아마도 섬뜩함.뭔가 씁쓸함.회의감이었달까.
읽고나니 맘이 착찹해지는 소설이었다. 

퍼레이드 이후 뒤통수 때리기 소설인 악인이 최고작이라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 퍼레이드 역시 요시다 슈이치의 베스트 소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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