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사요나라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사 놓은지 좀 되었다.
그간 일때문에 정신없이 바쁜것도 있었고
맘에 여유도 없어서 책은 책대로 사놓고 손도 못대고 있었는데 
  

어제 잠이 안와서 꺼내들었다가
역시나 요시다 슈이치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마구마구 소설속으로 빠져버렸다. 


그리고 한 밤중 나를 울려버린 '사요나라 사요나라'
이작가 특기인 사실적인 묘사법덕에 내 머릿속엔 벌써 하나의 마을을 형성해버렸달까?
대충 스토리 라인은 위에 있으니 접어두고.. 

이 소설중에 뇌리에 남는 글귀가 많이 있는데
와타나베기자가 선배에게 묻는 장면이 있다.
그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만약에 아드님이 강간사건 같은 것을 일으킨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
"글쎄 실망스럽겠지."
"실망?"
"그런 바보같은 일로 아들의 일생을 망친다고 생각하면 엄청 실망하겠지. 부모로서는."
"그럼 만약 따님이라면?"
"딸, 딸이 강간당한다고?"
"네에."
"그, 그런 놈은 때려 죽여야지."


가해자와 피해자 중 누가 더 불행할까?
아마도 보통은 가해자쪽은 자기정당화를 시키려하겠지?

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오자키 슌스케'는 어떻게보면 너무나도 여린사람이라서
자기정당화가 아니라 늘 고통스러웠다.그래서 더욱 더 슬픈 소설. 


자신이 사라진다면 행복하게 될테니까..라고 말해놓고 사요나라를 고한 그녀와
다시 찾을거라는 슌스케.  


역시나 오픈형으로 끝을 맺었지만
아마도 와타나베 기자의 물음에 대한 답은 누구나 똑같을거라고 생각한다.
실은 둘이 있을때 가장 편하게 숨 쉴수 있었던 두 사람.

'다시는 이런 연애소설을 쓰지 못할 것이다'라는 요시다 슈이치의 말에
'다시는'이 아니라 당신이 아니면 누가 이런 소설을 쓸 생각이나 했겠는가.
라고 말해주고싶다. 


추리로 시작해서 절절한 연애..도 아닌  

 

안타까운 사랑얘기로 마무리 지은 '사요나라 사요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