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공황 - 80년 전에도 이렇게 시작됐다
진 스마일리 지음, 유왕진 옮김 / 지상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적절한 시기에 출판된 책이다. 이미 국외에선 출판된지 오래되었지만, 국내에서 흥미를 끌지 못하다가 최근 국제금융위기 사태를 맞으며 국내에서 출간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1, 2차 세계대전을 맞으며 경제공황 사태의 현상에 대해 서술하면서 경제공황의 원인과 미국에서 대응한 여러 정책들과 그 성과, 향후 대응책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는데, 현재의 상황과 비교하여 볼 때 흥미진진한 책이다. 하지만 만만하게 책장이 넘어가진 않는데, 경제정책에 대한 지식과 통화량, 환율 등 경제에 대한 개론정도의 지식은 있어야 조금은 이해가 갈 법해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출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폭탄과 그로인한 금융기관의 부실, 이에 대한 세계 각 정부의 무지막지한 공적자금 투입과 금리인하 정책, 파키스탄과 아이슬란드의 IMF 구제상태, 우리나라도 환율이 1,500원대로 갈듯하다 조금 진정되는 기미는 보이지만 금융기관의 부실은 여전히 큰 악재의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책은 당시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대공황의 모습을 보여주는 1장과 대공황의 원인과 그에 따른 당시 정부의 정책을 서술하고 있는 2장, 이후 뉴딜정책과 정부의 각종 정책, 그 결과와 대공황이후 변화된 모습에 대해 3장에서 5장까지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백미는 2부로 금융정책, 통화정책, 경제정책 등 많은 내용이 등장한다. 한번 읽어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좀 시간을 요하는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의 불완전성으로 세계대공황이후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해 케인즈 학파의 소리가 힘을 얻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잘못된 정부 정책은 경제공황을 더 지연시키며 심각하게 만들수도 있음을 많은 자료를 인용하여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 대한 정부개입은 인정하되 잘못된 개입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쉽게 개입할 수도 없는 문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IMF에 관련된 도서와 비교하여 읽으면 유익하리라 보인다. 지금 다시 제2의 IMF가 올지 모른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정부의 대응책과 경제현상에 대해 좋은 비교자료가 되리라 본다.

이와 함께 추천사에 등장하는 임진왜란을 되돌아보며 서술한 유성룡의 징비록(懲毖錄)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 책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대공황에 대한 징비록이라면, 대한민국 외환위기 징비록의 제목으로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올 6월에 출간된 책이 있다. 진스마일리의 책을 보면서 미국을 중심으로한 경제위기가 이제는 우리나라까지 뒤흔들고 있는 현재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종 경제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에서는 외환위기 징비록이 좀 더 나은 비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책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인 진스마일리는 1930년대와 많이 변한 현재 경제상황에서 다시 당시와 같은 세계대공황은 일어나기는 힘들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 당시보다 국가간 무역장벽이 없어지고 더욱 긴밀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는 경제시스템이, 한쪽에서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아니 쓰나미같은 파도처럼 더욱 큰 파괴력을 지니고 전염되고 있기에 오히려 저자의 예측을 뒤집는 결과가 현재 나올수 있다. 이제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위기에 대한 각종 정책들을 음미하고 평가하기에 통찰력과 좋은 잣대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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