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 - 김수연 산문집
김수연 지음 / 문이당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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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기자출신이라서 그런가, 글이 쉽고 담백하게 쓰져있다.
장모의 살해, 그로인한 아내의 종교몰입, 결국은 아들의 죽음으로 까지 이어진 비극은 읽는이의 마음을 참혹하게 만든다. ‘세상에나 이런일이 있을 수가 있나, 정말 너무하구나‘ 솔직하고 꾸밈없이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하였기에, 저자에 대한 동정심과 궁금증으로 책을 단숨에 다 읽게 되었다.

이제 2살된 딸을 가진 부모로서 저자의 자식잃은 얘기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어린 소중한 생명이 참혹하게 죽었다니..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런 아픔을 겪고 저자는 기독교에 대해 심한 적대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친구가 운영하는 초라하고 열악한 교회를 방문하게 되면서 그 마음이 변하게 된다.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오직 공장의 노동자를 위해 헌신하며 기독교의 사랑을 전하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면서, 리어카 가득히 생필품을 사서 교회에 가져다 주고 몰래 새벽에 교회에 가서 더러운 화장실을 청소하게 된다. 급기야는 신학교에 진학하여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참 아이러니 하였다. 과연 신의 뜻과 인도하심은 헤아리기 어렵구나.

목회일을 하면서 동시에 도서보급의 일을 하게 되는데, 이는 하나뿐인 자식이 책을 좋아하여 많이 사 주어야 겠다는 다짐이 시작이었다.

“이야, 현준이가 책을 아주 잘 읽는 구나. 그래, 열심히 읽어라. 다른 건 몰라도 아빠가 책을 얼마든지 사줄 테니까”
“정말이죠? , 와, 신난다”

자식을 천국으로 떠나 보낸 후 이제 저자의 그 다짐이 하나의 소명과 같이 되어, 아직 도서관이 없는 전국 두메산골에 도서를 보급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과 '책 읽는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재산을 털어 도서를 구입하여 무료로 보급하다니. 자기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저자의 희생적인 삶이 감동적이다. 

목회자 이긴 하지만, 신도수 불리기에는 그리 관심이 없다. 공동체적인 삶을 생각하고 자신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작은 수의 무리를 원한다. 나 역시 제법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저자의 소박한 목회생활이 지금껏 겪어왔고 평소 생각하는 목회자의 모습은 아니기에 의아한 마음은 있다. 허나 다른 방법으로 열정적으로 공동체를 위한 삶을 사시기에, 방법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방향은 동일하다고 느껴진다.   
 
비극을 겪었지만 자기연민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그 비극을 딛고 일어나 세상을 향해 나눔과 희생의 모습으로 180도 달라진 저자의 삶을 읽노라면, 세상에 대해 그래도 아름다운 마음을 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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