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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 자서전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에드워드 사이드는 지식인의 정의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장사나 지적 편력과정, 그리고 구체적인 업적이나 활동에 대하여는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자서전이 나왔다길래 그간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자서전의 성격과는 확연히 구별이 됩니다. 일반적인 자서전의 성격을 회고록이라고 할 때 이 책은 전 인생의 회고록이라기 보다는 고백론에 가깝습니다.

저자의 성장기에 대한 서술이 99%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고 내용도 자신의 자아를 탐구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성장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지만 소설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동과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감추고 싶은 사실을 솔직하게 담고 있어 이렇게 훌륭한 사람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보통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저자의 학창시절이 문제아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선뜻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오마 샤리프로 알고 있는 영화배우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이야기는 상당히 우습게 느껴집니다.

이 책에서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 이스라엘과 아랍과의 관계에서 추출되는 인간사의 변덕스러움, 그리고 무지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자기의 공동체와 조금만 달라도 탄압을 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들과 얼마나 다른가. 요즈음 매스컴에서 학대를 받는 동남아인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인들이 보여주는 잔인함과 얼마나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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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킹 대화의 법칙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청년정신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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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야기꾼입니다. 미국방송을 볼 수 있는 장소라면 알이 큰 안경을 낀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내세우는 가장 훌륭한 대화의 노하우는 솔직함입니다.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그리고 상대방과 모든 것을 나누고자 하는 진지함이야말로 대화를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자신의 경험담으로 오로지 주제는 솔직해지자는 것입니다.

자신이 처음 라디오방송에 데뷔할 때의 당혹스러웠던 상황을 솔직하게 청취자들에게 처음이어서 떨린다고 고백함으로써 벗어날 수 있었다는 대목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그 다음부터의 에피소드들도 주제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 내용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주제를 방만하게 늘어놓는 것이 아닐까하고 불만을 가져 봄직도 합니다만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솔직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눈에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책을 원문으로 보았는데, 시간은 번역본을 읽는 것보다 서너배 더 들겠지만 비교적 쉬운 영어로 씌여졌기 때문에 독해력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읽는다면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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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의 결혼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하여, 소설로 읽는 정신분석 1
미셸 코스타 마냐 지음, 정장진 옮김 / 이끌리오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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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소설의 형식으로 다가온 책입니다. 애초의 목적이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뛰어난 예술적 감각이 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여기서 어떠한 문학성을 찾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헛수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일관되게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를 설명하고 있으며,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여주기 때문에 위 콤플렉스를 이해하기에는 더없이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소설중에 잘 나타나 있는 프랑스의 토론문화입니다. 사교단체 비슷한 것 같은데 매주 하나씩의 주제를 정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새롭게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여 나가는 것 같아서 무척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토론문화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즈음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문화적 분위기가 정착되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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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뿔 - 이외수 우화상자(寓畵箱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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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님의 글을 오랜만에 읽어보았습니다. 이외수님의 글들은 인간본성에 대한 탐구를 항상 진지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담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님의 작품인 '꿈꾸는 식물'이나 '들개'에서와 같은 강렬함은 이제 보이지 않지만 현실에 대한 통찰력 만큼은 나날이 성숙해 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도 흐르는 세월만큼은 비켜갈 수 없나 봅니다. 사물을 보는 다른 시각을 여러 글들에서 보는 즐거움이 책을 잡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글 외뿔도 그러한 내용을 짧은 내용이지만 풍부하게 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인삿말에 대한 선적인 측면에서의 고찰이라든가, 소망과 욕망의 차이,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는 저절로 무릎을 치게 만듭니다. 또한 탐관오리에 대한 정의라든가, 납자루떼를 이야기 하면서 우리네의 떼거리 성향에 대하여 질타하는 모습은 방랑시인 김삿갓을 연상시킵니다. 분량이 짧고, 그림이 많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제의 무거움은 갈파하면서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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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김영하 외 지음 / 현대문학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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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사이 소설이 별로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독자층도 많이 얇아졌다고 하구요. 저도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상상력도 깊이 있는 주제의식도 보이지가 않아서입니다. 그래도 요즈음의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해서 이 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주제의식 면에서 별로 나아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더 개인적인 주제로 침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와중에 최일남 님의 글과 박완서 님의 글은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우리말이 풍부하게 구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거 하나로도 두 분의 작품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다른 세대의 나머지 작가들의 글들과 비교하여 보면 그 차이점이 확연하게 들어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분들이 벌써 60, 70세를 넘겼다는 사실입니다. 부디 노익장을 과시하여 왕성한 창장력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부끄러운 사실 하나를 고백하자면 나머지 작가들의 글들은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었는데 두 분의 글들은 아는 단어가 별로 없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말을 잊지 않기 위해서 국어사전을 구비해야겠습니다. 우리말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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