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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이사 대작전 ㅣ 힘찬문고 68
신민경 지음, 이은주 그림 / 우리교육 / 2023년 7월
평점 :
그때 큰 나무 뒤로 노란 게 살짝 보였다.
지오가 뚫어지게 쳐다보자 노란 실뭉치 같은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양이였다.
새끼 고양이보다는 크고 어른 고양이보다는 작았다.
노란 털이 반짝였다.
- 누룽지 이사 대작전중에서

요즘 고양이 싫어하는 아이는 없을 것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책들도 많고, 아이들에게 상당히 인기를 끄는 시리즈도 있어서 고양이는 이제 아이들 책에서 뗄 수없는 그런 캐릭터인 듯합니다. 앞 표지에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가 3마리나 있어서 책을 안 읽을 수가 없다고 아이가 말하면서 책이 오자마자 얼른 책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누룽지가 어떤 고양이일지 어떻게 생겼을지 어떤 특성을 가졌을지 스스로 상상하면서 그림을 보고 추리해 가면서 아이는 책에 푹 빠져드는 것같았습니다. 역시 고양이 캐릭턴는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 또한 누룽지가 어떤 곳으로 이사를 가야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사방팔방 흩어졌다.
마지막으로 까만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가 남아 세 아이를 지긋이 올려다보더니
꼬리를 한 번 살랑 움직이고는 가 버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이들만 남아 있었다.
꼭 시험을 치른 기분이었다.
- 누룽지 이사 대작전 중에서
주인공 지오는 우연히 고양이 말을 들을 수 있는 병뚜껑을 발견하게 되고 또 우연찮게 노란 고양이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누룽지'란 이름을 붙여 주게 되고 즐거운 시간도 보내게 됩니다. 누룽지라는 것을 모르는 고양이는 자기를 먹고 싶어서 누룽지라고 하냐고 기분 나빠 했지만, 색깔이 비슷하고 지오가 누룽지를 좋아한다는 말에 자기를 누룽지로 부르도록 허락합니다. 평소에도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지오가 너무 부럽다고 합니다. 개미에게도 사과하고 누룽지에게 소시지도 주면서 누룽지와 잘 지내던 지오는 어린이집도 같이 다니고 유치원도 같이 다녔지만 3학년에 같은 반이 되었지만 왠지 시큰둥한 '희수'에게도 누룽지를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서먹해진 희수도 누룽지에게는 마음을 열고 누룽지는 나비라는 새 친구도 지오와 희수에게 소개해줍니다. 검정색 줄무늬가 있는 나비가 너무 귀엽다면서 삽화로 보는 고양이지만 너무나 맘에 든다는 아이는 나비와 누룽지가 점차 우정을 쌓아가는 장면이 특히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오가 사는 아파트가 재건축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나비와 누룽지, 또 아파트에 있는 고양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대책을 찾는 누룽지, 나비, 돌콩이난 낡은 5층짜리 아파트 구석구석을 뒤지면서 다양한 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귀에서 고름이 나는 고양이, 입이 헐어 잘 먹을 수 없는 고양이, 눈에 눈곱이 잔뜩 껴 엉켜 붙은 고양이, 피부에 부스럼이 생겨 딱지가 엉킨 고양이에게도 내일 이곳을 떠난다고 알리고 다닙니다. 과연 누룽지와 친구들은 안전한 곳으로 무사히 이사를 가게 될지 뒷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해졌습니다. 하필 이사 가기로 한 전날 소동이 한바탕 벌어지고 지오가 누룽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됩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상상하면서 긴장하면서 보게되는 책이어서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고 아이는 말했습니다.^^ 이사를 과연 무사히 마칠지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라서 일단 읽으면 완독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책인 듯합니다.

지오는 으스스했다.
"영화같지 않냐?건물만 남고 사람이 사라진 미래 공포영화."
범규도 마찬가지였다.
"와, 나도 그런 생각했는데. 좀 무섭지 않냐?"
- 누룽지 이사 대작전중에서
헌옷 수거함 뒤쪽에서 가느다란 소리와 함께 발견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고양이는 '누리'라는 이름이 생기고 희수는 이사가면서 누리를 데리고 가게 됩니다. 귀엽게만 보였던 고양이들을 단순히 예뻐해주는 동물이 아니라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이고 만약 키우게 된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도 배울 수 있는 책이라서 이 책 반려동물을 좋아하고 또 앞으로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굉장히 좋을 것같습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한 책이라서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 것같아서 이 책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