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네 베란다 텃밭
김주현 지음, 에스더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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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 알았다, 우리 강아지.

우리 강아지는 머리띠도 분홍색, 옷도 분홍색, 신발도 분홍색만 신지.

그래서 반찬도 분홍색만 먹는구나?

그래, 그러면 오늘부터 분홍색 반찬만 먹어라."

- 콩이네 베란다 텃밭 중에서

 

 

 

오늘부터 초록색, 주황색, 하얀색, 검은색, 똥색 반찬은 안 먹고 분홍색만 먹을 거라고 콩이는 엄마와 할머니에게 말합니다. 주황색은 당근, 하얀색은 두부, 양파, 검은색은 콩, 똥색은 된장, 초록색은 시금치, 브로콜리, 오이라고 합니다. 분홍색 소시지, 햄만 먹을 거라는 콩이의 말에 할머니는 앞으로는 분홍색만 먹으라고 합니다. 안그래도 채소를 안먹는 콩이여서 걱정인 엄마와 달리 할머니는 왠지 느긋해 보입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베단다에 텃밭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콩이도 씨앗을 심고 매일 베란다에 나가서 빨리 싹이 트기를 기다립니다. 절대로 채소를 먹지 않겠다는 콩이지만 베란다에 심은 채소들에게는 이름도 붙여 주고, 매일 출석도 불러주고 키도 매일 재서 칭찬 스티커도 붙여 준다고 하면서 얼른 채소들이 무럭무럭 크길 바랍니다. 루루, 푸들, 바이올렛, 키다리 아저씨, 날씬이, 삼총사라고 이름이 붙여진 채소들은 콩이의 칭찬과 사랑을 받아서 쑥쑥 자랍니다.

 

 

 

 

 

할머니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런지 콩이는 초록색 상추를 보고

그만 침이 꼴딱 넘어갔어요.

"우리 강아지 분홍 반찬은 어디 있냐?

어서 분홍 반찬 차려 줘야지."

- 콩이네 베란다 텃밭 중에서

 

 

콩이는 혼자서 햄과 밥을 먹지만, 할머니와 엄마는 갓 딴 채소들로 쌈을 해서 맛있게 먹습니다. 너무나 야들야들해서 맛있다고 연신 감탄하면서 쌈을 싸먹는 엄마와 할머니를 보면서도 콩이는 먹으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직접 키운 부추와 양파를 넣고 맛있는 부추천을 하는 걸 보고 콩이는 오물오물 맛있게 먹습니다. 직접 키운 거라서 먹어 보고 싶다는 콩이는 양파도 부추도 하나도 맵지 않다면서 굉장히 맛있게 먹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채소들에 벌레들이 생기고 징그러워서 싫다던 콩이는 할머니를 따라서 벌레도 잡으면서 자기는 아픈 채소들을 치료해 주는 채소 의사 선생님이라고 말합니다. 개미만 봐도 질색하던 콩이가 자신의 아기 같은 채소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벌레를 잡고 채소를 지키겠다는 콩이의 말에 아빠는 껄껄 웃으면서 대견스러워합니다.

작게 달린 당근으로 당근 잼도 만들고 가지전도 만드는 등 책 속에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로 다양하게 아이들이 먹을 만한 것들을 만드는 요리법도 나와 있습니다. 채소를 싫어하던 콩이가 직접 텃밭에서 채소들이 새싹이 되어 자라고 채소가 되어 가는 과정을 자연스레 접하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게 되고, 또 스스로도 텃밭을 가꾸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과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이렇게나 많고 다양한 채소들을 키울 수 있을지 몰랐다는 아이는 우리도 한번 키워봤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나눠준 강낭콩과 방울 토마토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쑥쑥 자라는 식물이 신기해서 관심을 가졌지만 나중에는 물 주기도 귀찮아서 관심이 떨어졌었다는 아이는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잘 키울 수 있다는 다짐까지 하면서 자신도 콩이처럼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니에요. 이건 내가 키운 거니까 좋아요.

다 내가 먹을 거예요."

콩이의 말에 온 가족이 함께 웃었어요.

- 콩이네 베란다 텃밭 중에서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가 읽으면 싫어하는 채소를 사랑하게 될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직접 해보면 뭐든 좋아하는 아이들이어서 이 책을 통해 같이 베란다 텃밭을 만드는 재미와 채소의 각각의 생김새, 쓰임새를 익혀도 좋을 것같고 또 직접 키워보고 싶은 아이라면 책 속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직접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정말 다양한 채소를 베란다 텃밭에서 키울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다양한 채소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해준 책이라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같아서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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