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무 무지개 택배 1 - 뒤바뀐 주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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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골목 안으로 한 발 내디뎠다.

그러자 짙은 안개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안개 때문에 앞을 분간할 수 없었다.

아이는 조심스럽게 걸었다.

- 무무무 무지개 택배 1 중에서

 

 

책의 시작부터 뭔가 일이 벌어질 듯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납니다. 빨간색 화살표, 짙은 안개, 주황색 불빛이 깜박이는 가로등 뭔가 흥미진진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바로 다음장을 넘기게 됩니다. 역시나 유명한 작가님의 명성에 걸맞은 생생한 표현들이 '역시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책입니다. 무지개 택배라는 이름의 택배사는 13세 이상 고객의 물품은 받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책 제목에 무무무 무지개 택배라고 해서 왜 '무'자를 강조했나 처음에 의아해 했는데 바로 궁금증이 해결 됩니다. 무지개 택배는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배달하는 택배사였습니다. 아이디어가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삽화 또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그런 그림들이 많아서 저는 삽화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완두콩처럼 동글동글한 머리에 동그란 얼굴의 남자는 안경도 동그랗고 눈도 동글동글하고 코도 둥그스름합니다. 배도 볼록해 몸도 비슷하게 동그랬다는 표현이 웃겨서 한참을 깔깔 거리고 웃었습니다.

 

 

 

 

 

 

 

깍지는 동지 이마에서 번질거리는 땀까지 얄미웠다.

깍지는 '동지 네가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도 잘 알아?'

라고 따지려다 왕 대장이 보고 있어서 참았다.

- 무무무 무지개 택배 1 중에서

 

 

깍지는 택배를 제대로 배달해야만 이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서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야 깍지도 주인도 행복할 수 있고 둘이 떨어져 있으면 모두 불행해진다는 왕 대장의 설명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아이는 무슨 사연일지 너무나 궁금하다면서 이것저것 추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독특한 전개라서 어떤 이야기일지 점점 더 궁금해졌습니다. 바로 다음장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었습니다. 무지개 택배 회사의 기숙사에서 지내는 택배 배달원들은 단 30일만 이곳에 머무를 수 있고 30일이 지나기 전에 주인을 찾아야만 하는데 주인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택배 배달을 마쳐야 하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살던 곳과 주인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첫 배달을 나가서 바로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마지막 30일째 되는 날에 성공하기도 하고, 30일이 지나서까지 주인에게 못 돌아가면 끔찍한 일이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깍지는 본인도 30일이 지나도 주인에게 못 돌아갈까봐 너무나 두려워합니다. 지금까지 네 번이나 배달을 나갔지만 한 번도 배달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네 번이나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불안한 마음에 잠만 자는 깍지를 보고 동지는 잠만 잔다면서 비웃습니다. 과연 깍지는 배달에 성공하고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정말 결론이 먼저 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택배를 가지고 이렇게 궁금하고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낸 작가님의 필력이 새삼 대단해 보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주인은 어떻게 되는건지 너무 궁금하다고 하는데 조금 지나 바로 주인은 어떻게 되는지도 책 속에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아이가 어찌나 심각하게 집중하면서 보는지 뭔가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사건이 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과연 깍지는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어떤 사건들을 겪으면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또 어떤 과정을 통해서 택배 배달에 성공할지 여러 상상력과 추리력을 동원해서 상상하게 만든다는 점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 같습니다. 절대로 끔찍한 곳으로 갈 수 없다는 깍지는 어떻게든 배달을 성공해 내고 싶어합니다. 그러다가 택배사의 규칙을 어기기도 합니다. 절대로 택배를 열어 보면 안된다는 규칙마저 어깁니다. 30일 안에 주인을 찾아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캄캄한 담에 붙어서 영원히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답답해 담'은 이름처럼 웃고 싶어도 웃지 못하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걷고 싶어도 등이 담에 붙어 꼼짝할 수 없다고 합니다. 실패할까봐 무섭고 겁도 나고 두렵기만 한 깍지가 어떻게 그 감정들을 이겨내고 택배 배달에 성공할지 생각하면서 책을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같습니다.

 

 

그럴 리가.

이 조끼는 무지개 택배 회사 배달원들만 입는 조끼다.

이 조끼를 입으면 배달원이 사람들 눈에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게 되는 특수한 조끼다.

- 무무무 무지개 택배 1 중에서

 

 

뒷장이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중간에 끊지를 못하겠다면서 아이는 정말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습니다. 한번에 쭉 읽어야만 더욱 더 재미있다면서 절대 끊어서 읽지 말고 한번에 읽어내야 한다고 동생에게도 신신당부하듯 아이는 말했습니다. 그만큼 사건이 재미있고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적인 스토리가 이 책에 가득합니다. 감동적인 우정이야기까지 있어서 가슴 따뜻한 감동도 만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과연 주인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는게 어떤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책입니다. 글밥이 있는 책이 싫은 저학년이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저학년, 고학년 초등학생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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