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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도 아껴 써야 한다고? ㅣ 나도 이제 초등학생 21
백나영 지음, 정경아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에어컨 켜 주세요!
너무 더워요!"
종혁이가 등교하자마자 큰 소리로 말했어요.
옆에 있던 민규도 맞장구쳤어요.

요즘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한발짝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가 연이어 계속 되면서 정말 에어컨과 선풍기는 우리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전기세가 두려워서 본의아니게 에너지 절약을 하게도 되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작은 아이가 학교에서 에너지 절약에 관해서 굉장히 상세하게 배워오더니, 갑자기 모든 콘센트의 안쓰는 코드를 뽑고,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선풍기까지 다 꺼버리면서 갑자기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리둥절해서 왜 그러는지 물었더니 우리가 쓰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참을 웃었지만 계속된 아이의 행동에 저도 진지하게 에너지 절약 행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다면서 이 책을 보면서 왜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지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되는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더욱 더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종혁아, 지구를 부탁한다."
생각지 못한 말에 종혁이는 흠칫 놀랐어요.
단지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맨일 뿐인데 지구를 부탁한다니요.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한 채 머뭇거렸어요.
- 에너지도 아껴 써야 한다고? 중에서
이 책은 1장 바람을 지배하는 자, 2장 바람에 휘둘리는 자, 3장 27.5도와 방귀 이불, 4장 바람맨, 출동! 총 이렇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딱딱하고 따분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 같은 책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만한 주인공들과 있을 법한 일들, 이미 겪어봤던 그런 사건들을 중심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짜여있습니다. 익살스러운 주인공 종혁이의 모습과 표정들이 그려진 삽화와 종혁이의 기발한 생각들, 변해가는 종혁이의 모습 등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하는 1인 1역에 종혁이는 바람을 다스리는 바람맨과 전깃불 담당인 번개맨을 같이 하게 됩니다. 평소라면 비어 있는 역할이 힘들거나 시시해 보여서 망설였지만, 이번에는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번개맨도 같이 하겠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종혁이는 화장실이나 복도로 뛰어나가는 대신 선생님께 에어컨 리모컨을 받게 됩니다. 종혁이는 손바닥만 한 리모컨을 손에 넣자 아주 큰 힘을 가진 듯해서 콧노래도 나오고 어깨춤을 출 정도로 너무나 좋아합니다. 선생님의 지구를 부탁한다는 말씀에 어리둥절해서 아무 대답도 못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종혁이는 어에컨을 켰고, 시원해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너무나 뿌듯해합니다. 이렇게 득의양양하던 종혁이는 어느날 선생님과 다희가 너는 지구를 지키는 것에 관심도 없다면서 순 엉터리라고 손가락질하고 화내는 꿈을 꾸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인공이 어떻게 차츰 변해가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이 책 아이들이 읽으면 자연스레 에너지 절약에 대해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같습니다.

마치 이벤트라도 열린 것처럼 잔뜩 들뜬 목소리였어요.
복도는 민규처럼 돌아다니는 아이들로 웅성거렸어요.
꼭 수업이 전부 끝난 것 같았어요.
'지구를 부탁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났다고 아이가 책을 완독후 말했습니다. 작은 행동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지구를 부탁한다고까지 해서 조금 놀랬다고 합니다. 에너지를 어렸을 때부터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힌다면, 먼 미래에 에너지 고갈 시대가 온다고 해도 이겨내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재미있는 내용과 실감나는 현실성 있는 삽화들이 책을 읽는 내내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이서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