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광 사춘기, 흔들리는 사십춘기 - 아이의 성장을 응원하고 자기만의 색을 찾아가는 엄마들을 위한 따뜻한 관계심리학,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지영.김신실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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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체력은 하루가 멀다고 바닥을 향해 달려가고,감정의 기복이 심해집니다.

우리 사회에서 중년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는 나이와 경력에 맞는 인정을 받기 위해 성과중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서툴고 힘들어도 울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 지랄발광 사춘기, 흔들리는 사십춘기 중에서

 

 

 

딱 제게 닥칠 미래여서 이 책 제목 공감도 가고 한편으로는 겁도 나고 그랬습니다. 너무나 현실적일 것같아 읽기 두려운 마음 반, 어떻게 해야할지 해결책을 알고 싶어서 읽고 싶은 것 반이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기회에 이 책을 접하게 되서 다 읽고 난 지금은 정말 읽기 잘했다는 것입니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정말 하루에도 수십번씩 요동치는 제 마음을 보듬어 주는 듯한 책이었습니다. 책 속의 한마디 한마디가 어쩌면 그렇게 공감이 되는지 정말 형광펜으로 밑줄 쳐야하나 고민하면서 읽었습니다. 정말 누군가가 내게 해줬으면 하는 그 말들이 이 책속에 어찌나 많은지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천천히 제가 두고두고 보고 싶은 문장에 색색별로 밑줄을 그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당연히 도와주고 돌봐주고 힘든 일을 때로는 같이 해주어야 하는 엄마지만, 저도 힘들고 지치고 누군가가 대신 내 일을 해주었으면 좋겠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하라고 확실한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습니다. 정답은 모르는데 아이는 나에게 무한정 요구하는 것만 같고, 나도 위로가 필요한데 그 누구도 내 마음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 듯해서 마냥 서운해질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때 그러면 안된다고 머릿속에서는 생각하지만 제 감정 변화로 아이에게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정말 아이도 존중받아야 하듯이 저도 존중받고 싶은 요즘 이 책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엄마와 다툼이 있던 날, 아이가 슬픔이를 위한 집으로 들어가서 혼자만의

긴 시간을 가집니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그 방문 앞에서, 엄마는 아이의 혼자만의 시간을 인정해주고

슬픔을 견뎌낼만한 힘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 지랄발광 사춘기, 흔들리는 사십춘기 중에서

 

이 책은 1장 사춘기 지랄발광 내 새끼, 2장 사십춘기 흔들리는 엄마, 3장 너와 나 그럼에도..., 다시 잇다 이렇게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챕터마다 이거 우리 집 이야기 아닌가 공감하시는 부모님들이 꽤 많을 것같습니다. 아이의 사춘기를 이해하고자 어떤 태도를 가지고 준비하고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 여러 이야기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는 싸움이 아니라 너와 나 둘다 힘드니까 서로 도와가면서 이겨내보자라는 메세지 너무나 좋았습니다. 서로를 이해한다면 부모의 사십춘기와 자녀의 사춘기 대전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같습니다. '자아정체성이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인식과 함께 현실적인 나에 대한 이해가 다져지는 것입니다.'라고 책 속에 소개 되어 있습니다. 이 자아정체감 형성은 청소년기에 시작해서 평생에 계속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청소년이 된 아이는 수많은 고민을 하면서 치열하게 자신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그 과정이 순탄한 아이도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 엄청난 폭풍을 만나는 아이도 있을 것같습니다. 이 과정을 부모가 어떻게 기다려줘야 하는지 책 속에 명확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 정말 공감되기도 했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이를 기다려주라는 책 속의 말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하지만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가장 쉽지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아이를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 충분히 고민하고 방황하고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을 갖도록 꼭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장이었습니다. 저와 아이 두명의 처지를 한꺼번에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도 힘든데 너 또한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그만큼 아이의 마음에 안드는 행동,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행동,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던 행동들이 왠지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이나 태도가 아닌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도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힘들더라도 절대 내색하면 안 되고, 강인해야 한다는 통념속에 스스로를 가둘 때가 많다는 책 속의 말을 한참이나 멍하게 쳐다보았습니다. 가끔 누가 떠밀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들이었습니다. 난 엄마니까 아이를 지켜야해 강해야해, 힘들어도 극복해야한다고 되뇌이고는 했던 제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또한 책 속에서 말하길 내가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다면 사춘기 자녀를 버텨낼 힘이 생길 수 없다는 말 꼭 명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한 줄이 지금 저에게 절실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신체적인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적정량의 산소가 필요하고,

심리적인 생존을 위해서 공감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지랄발광 사춘기, 흔들리는 사십춘기 중에서

 

챕터별로 이야기가 끝나면 책을 소개하는 부분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정말 메모해서 다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읽고 싶은 책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책에 좋은 말, 글이 소개되어 있어도 제 스스로 그 말들을 행동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책 속에 소개된 좋은 것들을 따라하기 보다는 천천히 긴 호흡으로 하나씩 실천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도 사춘기를 거치면서 스스로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파악하면서 성장하는 것처럼, 저 또한 사십춘기를 겪어 내면서 조금더 행복해지고 현명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춘기인 자녀와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내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이 책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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