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우는 제주 4·3사건과 평화 한 뼘 더 역사 4
박세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무렵 제주도에는 독립운동을 했던 지도자들과

마을에서 존경받는 원로들이 인민 위원회를 만들어 도민들을 이끌고 있었어요.

그러는 사이 일제 강점기 때 전쟁터에, 홋카이도 같은 탄광 지대에

강제로 끌려갔던 청년들이 하나둘씩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 처음 배우는 제주 4·3사건과 평화 중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아이가 저에게 묻는 다면 정말 저는 꿀 먹을 벙어리가 될 것같습니다. 제주에서 일어난 정말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어떤 역사적인 배경이 있고 어떤 인물들이 관계되어 있고, 그 사건으로 제주도민들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등 정말 하나도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할 것같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역사적인 지식들은 정말 단편적인 것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대체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누구나 교과서에서 배웠던 그런 단순한 지식만을 기억하는 듯합니다.

아이가 아직은 본격적으로 역사라는 교과목을 배우지는 않지만, 제법 역사를 좋아해서 다양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더니 요즘에는 역사적인 인물들과 문화재까지 다방면으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확실히 편견이 적은 아이는 책에서 어떤 내용을 접했냐에 따라서 정말 순수하게 역사적인 사건들을 받아들이고 또 새로운 역사적인 견해도 많이 갖게되는 것같습니다. 지금이 굉장히 아이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많이 생소한 제주 4·3사건을 다룬 이 책도 아이는 정말 심각할 정도로 집중해서 읽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년 전, 일본군은 미국과 최후 결전을 벌인다며 제주도 전체를 군사 기지로 만들었어요.

알뜨르 비행장에는 비행기를 숨길 격납고를 만들고, 해안가 곳곳에는

군함을 감춰 둘 굴을 팠지요.

일본군은 도민들을 위협해 위험하고 힘든 공사를 억지로 시켰어요.

- 처음 배우는 제주 4·3사건과 평화 중에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너무 어려워서 아이가 이해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은근히 역사에 관한 책들은 낯선 용어도 많고, 평소에 전혀 쓰지 않는 단어들도 많이 나오고 사건 이야기에 쓰이는 특수한 용어들도 많이 나와서 술술 읽히는 쉬운 책을 많이 접한 아이들은 굉장히 어려워하는 듯합니다. 물론 이 책도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인 것은 당연하고 한번 보면 바로 이해되는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한페이지마다 모르는 단어도 꽤 나오고 전혀 들어보지 못한 그런 단어들도 나오고는 합니다. 하지만 실감나는 삽화와 딱딱한 나열하는 식의 사건 개요가 아니라 정말 있었을 법한 사건을 실감나게 이야기 형식으로 기재해서 빠른 템포로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스스로 읽으면서 한장한장 넘기면서 읽는 모습이었습니다.

1장 제주 4·3사건의 시작, 2장 경찰의 탄압과 무장봉기, 3장 5·10 총선거 거부, 4장 상처받은 섬, 제주, 5장 끝나지 않은 아픔 이렇게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로 읽는 생생 역사, 역사 상식 나누기, 남달리의 역사 수첩, 제주 4·3사건 다크 투어, 만화로 보는 4·3현장도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말 이 한 권에 제주 4·3사건에 대한 알찬 지식들이 가득해서 정말 이 한 권만 읽어도 모든 제주 4·3사건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같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처음 들어본 사실들, 정말 안타까운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단순히 수박 겉핥기 식의 독서가 아니라 한층 더 깊은 독서를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삽화도 꽤 많고 만화 형식의 글도 많아서 충분히 우리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 없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제주도는 관광의 도시이고 너무나 새롭고 평화로운 곳이라고만 생각했다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이런 아프고 비극적인 역사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제주도가 다르게 보인다면서 다음에 제주도에 방문할 때는 제주 4·3사건과 관련된 곳도 꼭 방문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떤 것이든 알고 봤을때, 특히나 역사적인 문화재나 장소는 사전 지식이 상당히 중요한 것같습니다. 모르고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같습니다. 그 점에서 이 책 상당히 유익한 듯합니다.

 

 

2021년 3월 16일, 제주 지방 법원에 제주 4·3사건 유족들이 모였어요.

'제주 4·3사건 수형인'에 대한 재심이 열렸기 때문이에요.

이들은 제주 4·3사건 때 잡혔다가, 군법 회의라는 이름으로 증거도 없이 바로 처형되거나 옥에 갇힌 억울한 사람들이었지요.

- 처음 배우는 제주 4·3사건과 평화 중에서

 

읽는 내내 정말 짠한 감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왜지 오래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바로 얼마전에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같아서 정말 읽으면서도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희생이 되었고, 남아있는 유족들이 얼마나 좌절하고 고통스러웠을지 감히 예측조차도 안되었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시는 이런 비참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굉장히 아이들이 잘 읽을 수 있는 삽화가 담긴 만화형식과 다양한 사건 기록, 사진도 많아서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이 책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