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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신호를 보내요 - 어린이 감정 표현 수업 ㅣ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나탈리아 맥과이어 지음, 아나스타샤 자바시키나 그림, 엄혜숙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몸은 내 상태를 알려 주기 위해 많은 신호를 보내요.
때때로 땀이 나고, 속이 울렁거리고,
숨 쉬기가 힘들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요.
때로는 기뻐서 펄쩍 뛰고 싶고, 소리치거나 울고 싶어져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다양한지, 그것을 표현하는 단어 또한 굉장히 많다는걸 아이는 요즘에서야 서서히 느끼는 듯합니다. 단순하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표적인 단어들 외에도 정말 세세하게 우리의 감정을 표현한다면 좀 더 자신의 기분을 잘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표지의 어린이 감정 표현 수업이라는 단어가 정말 와닿습니다.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요즘, 그 감정들을 왜 느끼게 되는지 어떤 단어들로 표현해내야 하는지 정말 수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이 책 그런 제 바람을 깔끔하게 해결해주는 듯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구체적인 표현들이 마음에 든다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을때 어떤 말로 표현할지 애매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정확하게 쓸 수 있다면서 좋아했습니다.

'찡긋'
코를 찡그렸어요.
윗입술을 삐죽거렸어요.
'웩'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었어요.
입 안에 침이 고이고, 웩! 토할 것 같아요.
너무나도 들떴을 때, 심장이 점점 빨리 뛰고, 피부가 얼얼하고, 바지에 개미가 기어 다니는 것 같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단순히 어떤 감정에 대해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느낄 만한 감정들을 눈에 쏙 들어오는 삽화와 글들로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혼자 읽어도 충분히 어떤 느낌일지 알 수 있을 것같습니다. 똑바로 서고 고개도 높이 들고 눈이 반짝였다는 것은 내 자신이 아주 자랑스러웠을때, 심장이 쿵쿵쿵 뛰고 무릎이 떨리고 다리가 풀리면서 배가 아프고 숨고 싶었을 때는 너무나도 무서웠을 때 등등 정말 구체적이고 실감나는 표현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게 이 책의 장점 중의 하나인 것같습니다. 나도 평소에 많이 느꼈던 감정들이지만 어떤 감정인지 표현하기가 애매하고 어떤 느낌인지 스스로도 잘 모를때 이 책의 구체적인 글들로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같습니다.
할머니가 재빨리 나를 안아 주시니까 심장이 다시 평소처럼 뛰고 무릎이 떨리지 않고 차분해진건 이제 '안심'이 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많이 느끼는 감정들을 글로써 다시 한번 보니 왠지 더 그 감정들이 실체를 가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같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속으로만 생각하는 느낌 정도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실제 감정을 느낄 때의 과정이나 느낌들을 단어로 만나는 것은 새로운 경험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엄마한테 뭐라고 설명하거나 어떻게 말해야할지 헷갈릴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말하면 되는지 알았다면서 상당히 만족해했습니다.
코를 찡그리고 윗입술을 삐죽거리고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고 입 안에 침이 고이고 웩!토할 것같은 감정은 '메스껍다'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아랫입술이 삐죽 튀어나오고 온몸이 축 늘어지고 눈에 눈물이 고이고 울고 싶어지는건 '슬프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하는 등등 굉장히 다양한 감정들이 소개되어 있고 그런 느낌일 때 대부분 어떻게 겉으로 표현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잘 나와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감정들을 어떤 감정이든 드러내도 괜찮다는 책 속의 글도 정말 와닿았습니다. 좋은 감정 뿐아니라 부정적인 감정 또한 괜찮다고 상관없이 마음껏 드러내도 된다는 책 속의 내용 너무나 좋았습니다. 행복해요, 기뻐요, 유쾌해요, 즐거워요, 대단해요, 부끄러워요, 실망해요, 놀라요, 놀라워요, 감탄해요, 소스라쳐요, 뿌듯해요, 만족스러워요, 슬퍼요, 속상해요, 우울해요, 행복하지 않아요, 초라해요, 안심해요, 편안해요, 평화로워요 등등 정말 다양한 감정들을 배울 수 있어서 이 책 정말 좋았습니다.

에바는 생일파티에 같은 반 친구들을 다 초대한 것같았어요.
노라만 빼고요.
노라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노라는......샘났어요.
책 중간부분에 색칠하기 코너도 있습니다. 다양한 감정에 맞춘 그림들을 다시 한번 이해하면서 어떤 상황인지 그림에 따라 직접 색칠해 보는 페이지도 유익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낱말카드 형식의 감정 카드가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오려서 삽화에 맞춰서 함께 표정도 지어보고, 그럴때 어떤 단어로 표현하는지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경험해보는 감정 표현놀이가 재미있었는지 아이는 한참을 카드를 골라가면서 표현하는 놀이를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감정들을 배울 수 있는 알찬 수업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이 혼자 보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고 부모님과 같이 보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이야기해보고 감정놀이도 해 볼 수 있는 이책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