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복면 클럽 2 - 해적의 습격 6학년 복면 클럽 2
마커스 에머슨 지음, 최린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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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이름은 제이스 쿠퍼.

그리고 이게 두 번째 일기장이지.

아빠는 내가 시간 순으로 일기를 썼으니 '연대기'라고 불러야 한다고 하셨어.

여기에선 지난달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려고 해.

그런데 내 소개부터 좀 더 할게.

- 6학년 복면 클럽 2

해적의 습격 중에서

 

 

처음 복면클럽이라는 책 제목을 봤을때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아서 정말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제목을 보고 닌자 이야기인지 추리물인지 나름대로 추측하는 듯했습니다. 시작부터 뭔가 흥미진진한 사건이 벌어질 것같은 분위기가 책 속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복면클럽 2권이라서 1권을 읽지 않은 상태라 혹시 연결이 안될까봐 염려 했는데 전혀 걱정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액션, 모험, 미스터리, 그림이 있는 책을 원해서 이 책을 썼다는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은 작가의 의도가 정말 충실하게 반영된 책입니다. 글밥이 있고 삽화가 많이 없는 책에 익숙치 않은 아이라도 충분히 수월하게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인 것같습니다. 나쁜 짓을 꾸미는 악당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만화책을 읽는 듯해서 정말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듯한 책입니다.^^ 특히나 작가가 한국꼐 혼혈이고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소개를 보고, 뭔가 모르게 영어 이름의 작가지만 우리 정서와 잘 맞을 것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와이엇이 말썽을 부리던 날, 복면 클럽 요원 한 명이 내게 다가와 했던 말이 있어.

학교가 해적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사실 그 말 때문에 난 복면 클럽 대장이 되기로 마음먹은 거야.

정말로 해적들이 학교로 쳐들어올 거라 믿었냐고?

에이, 사실은 나도 농담인 줄 알았어.

그런데 알고 보니 농담이 아니었지.

- 6학년 복면 클럽 2

해적의 습격 중에서

 

 

말라깽이 소심한 성격에 만화책과 공포 영화 마니아인 주인공 체이스 쿠퍼, 체이스의 사촌이면서 모범생 기질의 명랑한 소녀 조이, 늑대인간 마니아이면서 늘 머기가 떡져 있는 브레이든, 새로운 전학생이면서 해적 말투를 즐겨 쓰고 남모르는 꿍꿍이가 있는 칼라일이 등장합니다. 뭔가 굉장히 특출난 재능을 지닌 누가 봐도 영웅같은 인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을법한 주인공이라 더 친근함을 느끼게 되는 체이스 쿠퍼는 복면 클럽의 새로운 대장이 됩니다. 전 대장이었던 와이엇이 뷰캐넌 학교에서 불우 이웃 돕기 기부금을 훔친 혐의로 학교에서 쫓겨나고 새로운 대장이 된 주인공이 어떤 사건에 직면할지 굉장히 기대를 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에 나온 것처럼 해적이 습격하는건지 정말 결론이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8시 15분 미술시간을 시작으로 금요일 5분후, 노르웨이 장애물 코스까지 정말5일간의 일정에 따라 숨가쁘게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도저히 한번 읽기 시작하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번에 쭉 읽게 하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어서 책을 따분해하고 한권을 완독하기 힘든 아이들도 충분히 정독할 수 있을 것같은 책입니다.

뷰캐넌 학교에서는 매달 행사는 여는데, 지난달에는 불우 이웃 돕기 기부금 모금 행사를 했고 이번 달에는 심혈관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기 위한 행사를 한다고 선생님께서 설명하면서 책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이번 달에 하는 행사는 '쓰러질 때까지 춤추기'행사였습니다. 춤을 추겠다고 약속한 시간만큼 어른들이 돈을 내는 게 요점이고 행사가 두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니 두 시간 내내 춤을 추거나 적어도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춰야 하는 행사였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학생은 엄청난 상을 받는데, 하와이 가족 여행권과 뷰캐넌 학교의 마스코트를 바꿀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됩니다. 행사 내용도 굉장히 특이했지만 상 내용이 더 이상하다며 아이는 어떻게 학생들에게 그것도 6학년들에게 마스코트까지 변경할 수 있게 하면서 미국 학교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것같다면서 의아해했습니다. 실제 이런 일이 가능하면 행사에 참여할 거냐고 묻는 제게 아이는 춤추다 쓰러져서 기절하면 그건 누가 책임지냐고 하면서 절대로 나가지 않겠다는 진지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 행사가 앞으로 어떤 일을 불러올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또 해적은 정말 나타나는 건지 우리의 멋진 복면 클럽은 해적들을 무찌를 수 있을지 소심한 체이스 쿠퍼는 복면 클럽의 대장 자리를 무사히 지킬 수 있을지 여러가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많은 추측을 하게 하는 그야말로 모험이 가득한 책입니다.^^

 

 

 

 

 

"너 바보 맞잖아, 동지!

그렇다고 너희들이 모두 졌다는 사실이 달라지진 않아!

이 학교는 이제 내 거야.

그리고 와이엇의 복수는 완성되었어!

와이엇이 다시 돌아오면 이곳은 와이엇과 내 것이 될 거야!"

- 6학년 복면 클럽 2

해적의 습격 중에서

정말 이 책을 다 읽고 난후에 느낀 것중 가장 큰 것은 '아 이렇게 학교에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있다면 따분하고 지루한 학교 생활속에 정말 숨이 트일 만한 활력소가 되겠구나!' 였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마음껏 친구들과 대화도 못하고 놀지도 못한 채 마치 기계처럼 수업만 반복적으로 받고 오는 생활이 아이들을 지치게 하고 있는데, 이런 모험과 갈등, 사건이 있다면 얼마나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될까하는 아쉬움도 많이 들었습니다. 직접 모험을 경험하기는 힘들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도 정말 마치 내가 겪고 있는 것처럼 오랜만에 푹 빠져서 책을 읽었다는 아이의 말이 왠지 짠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직접 경험이 어려운 요즘 간접적으로나마 즐거웠다고 담담히 말하는 아이가 왠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독서로 힐링이 된 것같다는 아이의 말처럼 정말 초등학생들이 복잡한 생각없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어려운 수학문제에 치이고 힘든 학원 생활에 지친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이 책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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