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바이러스 상상 고래 17
키키유 지음, 정진희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야! 그럼 넌 밖에 돌아다니다 바이러스 감염되면 어떡하려고 그래?"

"바이러스 필터 옷 착용하고 나가면 되는데, 뭐?"

"문시원! 너 같은 개념 없는 애들 때문에 바이러스가 자꾸만 퍼지는 거야.

그냥 너도 사회를 위해서 얌전히 집에 있어 줄래?"

- 깡통 바이러스 중에서

 

 

 

 

 

 

요즘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모르는 아이는 거의 없을 것같습니다. KF94 마스크를 얼굴의 일부분처럼 매일 착용하고 있는 아이들은 이제는 불평 보다는 알아서 마스크와 소독제를 챙기고 , 향균 티슈마저 익숙해져 있는 현실이 정말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을 완벽하게 가려버리는 가면 같은 마스크를 빨리 벗게 되는 날이 오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요즘 바이러스에 관련된 책들도 굉장히 많은 것같습니다. 바이러스의 종류를 소개하는 책을 여러번 본적이 있는 아이가 깡통 바이러스라는 책 제목을 보고 실제 이런 바이러스가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아이와 저는 서로 왜 제목이 깡통 바이러스인지 의견을 말하면서 누구의 추측이 맞을지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의 첫부분을 읽자마자 밖에 나가려면 바이러스 필터 옷을 착용해야 한다는 대화 내용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바이러스 감영되는게 걱정스러워서 집에서 꼼짝도 안한다는 친구와, 바이러스 필터 옷을 착용하고라도 밖에 나가서 놀고 공원에서 자전거를 탈거라는 친구, 이렇게 두 친구의 대화 내용이 왠지 책 내용이 심상치 않은 것같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온 나라가 바이러스로 꽁꽁 얼어붙은 것처럼 멈췄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원이처럼 바이러스 필터로 온몸을 무장하고 밖에 돌아다닌 다는 책 속의 내용이 왠지 현실감이 없는게 아니라 공감이 되서 조금은 씁씁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온갖 바이러스로 위협을 받는 시대입니다.

빠라 로봇 연구소는 바이러스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해 로봇을 발명했지요.

로봇은 사람 대신 회사에 가고, 사람 대신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 어린이들을 대신해 학교를 다녀 줄 로봇이 있습니다."

- 깡통 바이러스 중에서

 

 

주인공 두기의 가장 친한 친구인 민겸이가 갑자기 로봇 학교로 전학을 간다고 폭탄 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계속 비밀로 하다가 전학 전 마지막날에 알게 된 두기는 너무나 속상해서 민겸이에게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따집니다. 그러자 민겸이는 두기가 부러울까 봐 차마 이야기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너는 가고 싶어도 못가니까!"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이유가 로봇 학교는 엄청 돈이 많이 들고 두기 집 형편상 당연히 가지 못할거라는걸 안다는 민겸이의 말에 욱한 두기는 집에서 로봇 학교 보내 준다고 했다고 순간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꿈이 로봇 공학자이고 할아버지도 옛날엔 로봇 공학자였다고 거짓말을 계속 합니다. 아이들의 대화를 읽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두기의 속상한 심정이 공감이 되었고, 또 로봇 학교라는 곳이 어떤 곳일지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예기치 못한 거짓말이 두기에게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도 굉장히 궁금해졌고, 이 폭탄 발언이 두기의 가족들에게는 또 어떤 상황을 만들지도 상당히 궁금해졌습니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두기는 일부러 텔레비전을 틀어 놓습니다. 텔레비전에는 로봇 광고들이 나오고 그것을 엄마 아빠와 할아버지가 보게 하는데 왠지 부모님은 광고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로봇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해 대신 회사에 가고, 여행을 가고, 어린이들을 대신해 학교를 다녀준다는 내용 저에게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원격 수업은 지루하고, 원격 수업에서는 우정을 나눌 수도 없고 원격 수업은 아이의 체력을 떨어뜨린다는 광고 내용이 왠지 요즘 현실을 100프로 반영하는 듯해서 내심 공감도 되지만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옮긴 듯해서 안타까웠습니다. 부모님이 전혀 두기의 마음을 눈치재지 못하자 두기는 로봇 학교로 전학 가고 싶다고 폭탄 발언을 합니다. 두기의 선언에 엄마는 로봇 학교는 네가 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라고 하면서 거기 가려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집 한 채 값은 있어야 하는데 우리 형편에 어떻게 가냐면서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민겸이는 되는데 왜 나는 안되냐고 반항하는 두기에세 아빠는 왜 로봇 학교에 가겠다는지 이유를 물어봅니다. 로봇 학교에 가면 집에만 안 틀어박혀 있어도 되고, 학교도 매일 갈 수 있고, 체육 시간엔 진짜 운동장에서 축구도 할 수 있고, 티볼도 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놀 수 도 있고 어깨동무도 할 수 있다면서 두기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두기가 말하는 내용들이 너무다 아이들이 누려야 하는 당연한 일인데 이 단순한 일조차 할 수 없는 책 속의 현실이 너무나 갑갑해 보였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먼 미래 우리 아이들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봐 약간은 두려운 마음조차 들었습니다. 예전같으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봤을 내용이었겠지만, 왠지 지금은 멀지 않은 미래에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마저 조심스럽게 들었습니다.

절대 안된다는 부모님의 반대를 듣던 할아버지는 두기를 로봇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하십니다. 로봇 학교에 가려면 로봇이 필요하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사 주신다고 한껏 들뜬 두기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정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책을 읽었습니다. 왠지 공감되는 배경과 두기의 마음,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도저히 예측이 안되서 왠지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짜릿함마저 들었습니다.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한번에 정독하면서 두기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너무나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덮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담임 티처봇이 기절하고, 학교는 난리가 났다.

우리는 모두 교실로 돌아갔다가 일찍 하교를 하라는 교장 티처봇의 말을 들었다.

티처봇들은 모두 교무실에 모여, 회의를 한다고 했다.

나는 아직 어려 뭐가 뭔기 잘 모르지만,

뭔가 세상이 한바탕 시끌벅적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깡통 바이러스 중에서

 

 

 

이책을 읽는 내내 어떤 결론이 날지 너무나 궁금해서 살짝 마지막을 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아이 책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저도 한편의 만화책을 본 것처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새로운 바이러스 종류가 생긴건가 했었는데 기대 보다도 훨씬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무엇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지금 우리의 현실과 공감도 많이 되는 배경이고 무엇보다 생각지 못했던 결론까지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히는 책이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술술 읽히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있는 책이어서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충분히 내용 이해가 가능할 것같습니다. 피식 웃음이 나오는 책이어서 긴 글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