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프레디 강적을 만나다 북멘토 가치동화 45
닐 카메론 지음, 최효은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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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멋진 슈퍼 파워를 가지고 있어도,

학교에서는 이 능력을 절대로 내 마음대로 쓸 수 없어.

그동안 사건이 좀 있었거든.

한번은 교감 선생님 차에 실수로 레이저를 쏴서

차가 폭발하는 바람에 교감 선생님이 불같이 화를 낸 적도 있어.

- 로봇 프레디 강적을 만나다 중에서

 

 

 

 

 

앞 표지에 있는 로봇 프레디가 주인공인 이 책 상당히 독특합니다. 사람이 주인공이고 로봇이 나오는게 아니라 로봇 프레디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라서 더욱 빠져드는 책입니다. 튼튼한 쇠붙이 단단한 철의 몸을 갖고 있고 어마어마한 레이저도 있고 천하무적 불사조에 하늘을 날고 우주 1등으로 힘이 센 로봇 프레디가 주인공입니다. 알렉스 형과 함께 세상에서 유일하게 학교에 다녀야 하는 로봇 형제인 프레디는 학교에서는 마음대로 능력을 쓸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자동차를 만드는 로봇, 무거운 물건을 배에 싣는 로봇, 마트에서 산 물건을 배달해 주는 로봇 등등 굉장히 많은 로봇이 있지만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은 프레디 형제가 유일합니다. 로봇은 보통 프로그래밍이 된 대로 주어진 명령만 따르도록 되어 있지만, 프레디와 알렉스는 마음이 있어서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로봇입니다. 굉장히 발상이 새로워서 마치 실제 같은 느낌마저 들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로봇이지만 학교를 가야하는 프레디는 마냥 학교가 즐겁지만은 않지만, 친구들이 있고 가끔 피자 파티도 열리는 학교를 열심히 다닙니다. 프레디가 대장인 로봇 팀은 부대장 페르난도, 수석 전술가 애니샤, 과학 자문 리야드, 준회원이면서 때때로 앙숙인 헨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레디는 친구들에게는 비록 레이저나 로켓 부스터도 없지만 꽤 끝내준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게 다 바뀌어 버린 그날이 옵니다. 새로운 전학생이 오면서 책은 시작이 됩니다.

 

 

 

 

 

"서바이벌 게임 어때!

세 개 종목, 삼세판으로!

프레디가 그 시합에서 이기면 로봇이 최고라는걸 인정하자!"

페르난도가 제안했어.

"나는 좋아. 무조건 내가 이길 거니까!"

- 로봇 프레디 강적을 만나다 중에서

 

 

 

 

이파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가 전학을 오면서 그동안 즐거웠던 프레디의 학교 생활이 골치아프게 바뀌어 버립니다. 이파가 짜증 나는 다섯 가지 이유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첫째 이파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면 '이이퐈아'라는 아일랜드식 이름인데 프레디의 언어 회로에는 아일랜드어가 없어서 이파가 전학 오고 첫 일주일 내내 회로에서 계속 오류가 나서 고생을 합니다. 둘째 이파는 운동이든, 수학이든, 뭐가 됐든 간에 다른 애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진짜 짜증 나는 건, 이파가 모든 면에서 다른 애들보다 뛰어난 게 사실이라는 겁니다. 넷째 로봇이랑 같이 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삽니다. 다섯째 인간이 로봇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파와 프레디는 시비가 붙고 싸우게 됩니다. 친구들은 그런 둘을 보고 안절부절 못하고 페르난도의 제안에 따라 결국은 삼세판으로 둘은 게임을 하게 됩니다. 절대 무적 심판으로 애니샤가 심판이 되고, 몇가지 규칙도 정하게 됩니다. 프레디는 능력을 마음껏 써도 되자만 절대로 이파에게 써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세우게 됩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만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어떤 상황인지 쉽게 상상할 수가 있고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삽화만 봐도 상황 이해가 될 정도로 실감나느 삽화가 한층 더 책을 흥미진진하게 합니다.

어떤 세가지 종목을 정했을지 너무나 궁금해서 도저히 한 번 읽으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첫번째는 수영 시합, 두번째는 수학 대결, 세번째는 공포의 탑 대결이였습니다. 누가 이길지 너무나 궁금해서 아이는 연신 책 뒤편을 찾아보고, 마치 본인이 시합을 하는 것처럼 굉장히 집중하면서 책을 읽는 모습이였습니다. 제법 페이지수가 있어서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자 중간에 나오는 삽화와 더불어 너무나 잘 읽히는 책이어서 아직 미취학인 예비 초등 아이까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어도 어렵지 않고, 스토리가 너무나 탄탄해서 절로 감탄을 하면서 읽게 한 책입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지막 경기인 공포의 탑 대결에서 이파는 프레디가 반칙을 했다면서 억지를 쓰고, 그러는 과정에서 프레디의 다리를 세게 홱 잡아당깁니다. 그 과정에서 프레디는 안간힘을 쓰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다시 한번 이파가 다리를 세게 잡아당기면서 탑에서 미끄러집니다. 높은 탑에서 거꾸로 떨어지면서 프레디는 머리를 여러 번 부딪히고 의식을 잃습니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프레디는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시스템이 강제 종료된 뒤에 재부팅 되면서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은 프레디가 이파에게 전기 충격을 가한거 였는데,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은 이파가 이기려는 프레디를 탑 꼭대기에서 밀어버리는 장면만을 보게됩니다. 그로 인해 이파는 실격 처리되고 결국은 2대 1로 프레디가 최종 승자가 됩니다.

 

 

 

 

 

 

 

강제 종료된 내 시스템이 재시작하는 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누워 생각해 보았어.

하지만 도무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다시 날아 올라가서 눈에 보이는 건

모조리 다 레이저 빔으로 날려 버리고 싶었지만, 친구 아빠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 로봇 프레디 강적을 만나다 중에서

 

 

 

얼떨결에 우승하게 된 프레디지만 자신의 떳떳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괴로워합니다. 사과하기 위해 찾아간 프레디는 이파 아빠에게 문전박대를 당하지만 이 모습을 창문으로 보고 있던 이파는 프레디를 자신의 방으로 초대합니다. 매번 잘난 척 뻐기고 비웃는 표정이 아니라 걱정스럽고 슬픈 얼굴이었던 이파를 만나게 된 프레디는 이파와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오해를 풀고 다시한번 경기를 하게 되고 다시 흥미진진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무엇보다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로봇팀과 인간팀이 아닌 우리가 되어가는 멋진 우정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로봇이 나와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 했던 편견을 완전히 파괴한 정말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매력만점인 주인공 로봇 프레디의 멋진 '우리'가 되어가는 우정 이야기 정말 최고였습니다. '멋진 팀'이 된 소중한 우리가 가득한 책이라서 우정이 고민인 아이들, 혹시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듯한 책입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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