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찾기 대소동 상상놀이터 15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원유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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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때 다섯 살배기 여동생 안나가 정원으로 나왔다.

얀은터널 만드는 데 온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에 현관문이 열리는지도 몰랐다.

안나가 얀에게로 다가갔다.

그제야 안나를 본 얀은 모래판을 독차지할 수 없을 것같아 심술이 났다.

- 동생 찾기 대소동 중에서

 

 

 

 

 

동생이 있는 모든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이야기 책인 '동생 찾기 대소동'입니다. 오빠인 얀에게는 다섯살짜리 여동생 안나가 있습니다. 형제나 남매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책 속 내용에 상당히 공감이 될 것같습니다. 앞표지에 나오는 남자 아이의 표정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동생이 무슨 속을 썩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 이야기가 술술 읽혀서 더욱 좋았습니다. 주인공 얀의 심리 묘사나 상황 설명이 굉장히 공감이 가고, 어렵지 않은 단어들로 이루어진 책이라서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삽화만 봐도 상황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얀의 표정을 보면 마치 아이를 키우는 엄마 같아서 왠지 제 입장에서는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얀이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드는 모래 터널을 도와 준다면서 열심히 삽질하는 안나에게 화가 난 얀이 꺼지라며 소리칩니다. 자신의 작품을 다 망쳐버릴 것만 같아서 얼른 가라고 재촉하면서 얀은 안나를 귀찮아만 합니다. 엄마는 둘이 싸우지좀 말고 사이좋게 놀라고 하고 엄마 신경 쓰게하지 말라면서 핀잔을 줍니다. 이에 속상해진 안나는 울기 시작하고 속상한 마음에 소파 밑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소파 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던 안나는 엄마의 청소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점차 낮잠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 웃을 때가 아니란 말이에요!

내 동생이 잠자리 연못에 갔을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벌써 연못 속에 빠졌을 지도 모르는데!'

- 동생 찾기 대소동 중에서

 

 

 

잠든 안나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얀은 동네 곳곳을 찾아다닙니다. 우는 엄마를 위로하고 여기저기 모두 동생을 찾을때까지 찾아 보겠다는 얀의 모습이 정말 든든해보였습니다. 평소에는 동생을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듯했던 얀이 막상 동생이 없어지자 제일 먼저 나서서 정말 늠름하게 찾아 나서는 모습이 정말 기특했습니다. 우리 아이도 이렇게 얀처럼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때 현명하고 씩씩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면서 점점 빠져들어서 책을 읽었습니다. 얀은 동생의 친구 집부터 연못, 어린이집에도 가봅니다. 거기서 어떤 남자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문 앞에서 마냥 사람들이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린다는 아이에게 오늘은 교사 야유회 때문에 어린이집이 쉬는 날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엄마가 다섯 시에 데리러 온다고 했다면서 겁먹은 눈빛으로 얀을 쳐다보는 아이를 보고 갈등을 합니다. 이렇게 조그맣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하루 종일 여기 혼자 있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긴 하지만 안나를 찾아야 하기때문에 계속 이렇게 머무적거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집 열쇠도 없고 엄마 회사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아이를 차마 외면할 수가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가기로 합니다. 동생과 싸울 때는 마냥 어린 아이같던 얀이 다른 아이의 입장도 배려해 줄줄 알고, 현명한 상황 판단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흐뭇했습니다.

슈퍼마켓에 간 얀은 거기서 매니저 아저씨에게 안나를 본 것같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매니저 아저씨가 말한 사람은 한 손에 소시지를 들고 서 있는 금빛 곱슬머리 아이인 토비였습니다. 안나는 여자아이라면서 얀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습니다. 실망스럽고 힘이 빠졌지만 다시 기운을 차리고 얀은 안나가 좋아했던 지하철역으로 갑니다. 얀은 혼자도 힘든데 토비까지 데리고서 지하철역까지 갑니다. 안나를 찾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는데, 토비는 에스컬레이터가 신기하다면서 하지 말라는 얀의 당부에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발이 걸려 넘어지고 엉엉 웁니다. 그때 얀이 나타나 말려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토비의 손발이 끼지 전에 잽싸게 토비를 구해냅니다. 화가 나서 버럭 소리치지만 자기를 혼자 두고 갈거냐고 우는 토비에게 책임감 때문에 안보내고 데리고 갈거라고 합니다. 책임감이 좋은 거냐고 천진하게 묻는 토비에게 그건 아주 끔직한 거라고 설명해줍니다. 하지만 모두 자기가 벌인 일이라서 책임진다고 합니다. 정말 훌륭한 책임감을 가진 소년으로 한층 더 성숙해지는 얀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얀은 모두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서로 얼굴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모두들 서로 소리지르고 얼싸안으며 뽀뽀했다.

뽀뽀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안나와 토비였다.

- 동생 찾기 대소동 중에서

 

 

 

  결국은 안나를 찾게 되고 어떻게 된건지 자초지종을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깜빡 잠이 들었지만 깨어 보니까 난리가 나서 차마 나올 수가 없었다는 안나의 말에 가족들은 웃습니다. 엄마가 계속 왔다갔다하고, 여기저기에 전화하고, 수화기에 대고 막 우는데 꼭 전쟁이 난 것 같았다는 안나의 표현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같이 파티를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 깨달은 이야기의 결론도 정말 좋았습니다. 한번 쯤은 있을 법한 이야기를 얀의 시선에서 안나의 시선에서 재미있게 풀어 낸 작가의 필력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부모님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형제간의 우애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책이라서 초등학생 특히 형제가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평소에 안나를 귀찮아만 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얀의 반전있는 책임감 있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서 절로 소중한 형제애를 생각하게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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