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 월드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25
남온유 지음, 허아성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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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윤아의 꿈은 얼른 커서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거예요.

유통기한이 다 된 햄버거, 깨진 사탕 정도는 먹어도 된다고 들었거든요.

제일 신나는 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맛볼 수 있다는 거예요.

- 냠냠월드 중에서

 

 

 

 

깜찍한 아이가 왕눈이 같은 눈으로 롤리팝을 들고 있는 표지를 보면 왠지 우리 아이가 생각나서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냠냠 월드'라는 제목이 왠지 맛있는게 잔뜩 나올 것같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행운 편의점에서 파는 색색의 젤리, 껌, 사탕, 쫀드기 등의 별난 간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윤아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얼른 커서 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는 아이의 소망이 너무나 귀엽게만 느껴집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재미있는 묘사와 설명이 너무나 술술 잘 읽히는 책입니다. 지난주에는 작은 소화기 모형에 담긴 액체 젤리가 나오더니, 혓바닥에 찍으면 33시간 지워지지 않는 불도장 사탕이 보인다는 구체적인 설명에 '아하, 요즘 이런 것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쓱 지나가면서 봤던 편의점 안의 식품들이 왠지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진다는 책 속의 표현이 정말 딱 맞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원히 끊을 수 없는 행운 편의점의 맛'이라는 표현 정말 절로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밖에 없는 표현들이 정말 책속에 살아 숨쉬는 듯했습니다.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다양한 간식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신기해했습니다.

뭐든 잘 먹는 윤아는 밥만 빼고 햄버거, 피자, 치킨, 감자튀김을 좋아합니다. 볶음밥에 있는 작은 채소조차 골라내는 윤아는 채소를 정말 싫어하는 아이입니다. 풀만 먹고 자라는 소를 먹으면 채소까지 다 먹을 수 있다는 아이의 발상이 너무 기발하고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말 아이의 입장에서 쓴 내용들이 많은 책이라서 아이들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윤아의 키가 크는 데 필요한 음식, 심장에 필요한 음식, 머리카락, 배, 손톱, 근육이

자라는 데 필요한 음식이 다 따로 있단다.

밥과 반찬을 골고루 잘 챙겨 먹으면 좋겠는데."

- 냠냠 월드 중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윤아의 영양 불균형을 알게 된 엄마는 달고 짠 간식을 금지하고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윤아의 입장에서는 시시한 반찬투성이인 밥상이 마음에 들지 않고, 아무리 밥을 먹어도 허전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밥은 밥이고, 젤리는 젤리라는 윤아의 표현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마음에 점점 구멍이 생겨서 그 구멍들이 폭발적인 짜증으로 채워졌다는 윤아의 말에 왠지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게 된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엄마의 입장에서 건강한 음식들, 색소 가득하고 살만 찌는 영양가 제로의 간식들을 금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더 생생하게 떠오르고, 참을수록 더 생각이 났다는 표현들이 너무 공감이 되었습니다. 혓바닥에 정전기가 난 것 같은 짜릿한 느낌, 입천장이 파이도록 시원했던 기분 등의 표현들이 마치 제가 겪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습니다. 굉장히 참신한 표현들이 많아서 아이가 읽으면 자신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법도 배울 수 있을 것같았습니다.

편의점에 간 윤아는 아저씨의 부탁으로 잠깐 편의점을 맡게 됩니다. 그때 시시용 코너에서 맛보기용 젤리를 먹게 되고, 더 먹고 싶었던 그때 시식대 아래에 젤리 상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로찾기 를 완성하면 더 먹을 수 있다는 안내에 따라 미로찾기를 완성하는 그 순간, 윤아의 몸이 점점 붕 떠오르더니 미로의 길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달고, 짜고, 기름진 맛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의 천국'이라고 적혀 있는 현수막에는 냠냠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입안 가득 젤리를 먹은 이런 맛은 처음이라면서 감탄을 하게 됩니다. 흥미진진한 냠냠 월드에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윤아의 모습에 저도 점점 책을 읽으면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윤아는 과자를 받아 든 순간 눈을 의심했어요.

과자 봉지에 빨간 피 색깔의 글씨로 '신상품 단짠단짠! 바삭한 유나 스낵'

이라고 적혀 있었거든요.

윤아는 '유나'라고 적힌 글씨를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 과자를 던졌어요.

 - 냠냠 월드 중에서

 

 

아이에게 몸에 안좋은 간식을 먹이고 싶은 부모님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항상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도 어렸을 적에 부모님 몰래 먹는 간식이 너무나 맛있었던 것처럼 아이의 간식 사랑도 무시하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군것질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에게 매번 '야채 먹어라', '젤리, 사탕, 과자 그만 먹어라'라로 하는 잔소리 말고, 같이 이 책을 읽어보면 너무나 좋을 것같습니다. 굉장히 재미있고 읽을수록 점차 빠져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쉬운 단어와 다양하고 생생한 표현들이 많은 책이라서 더욱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단순하게 맛있다라고 표현하는 간식들을 이렇게 다양하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으면 너무나 공감하고 또 '큭큭'거리면서 웃게 하는 책이어서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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