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유튜버 트바비니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13
홍종의 지음, 임미란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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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트바비니'란 유튜브에서 규빈이의 애칭이다.

정확히 말하면 트로트를 전자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규빈이를 말한다.

여기에서 '전자'가 아주 중요하다.

전자 바이올린은 바이올린에 전기를 넣어 소리를 증폭시켜 준다.

- 위험한 유튜버 트바비니중에서

 

 

 

요즘 아이들의 희망직업중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에게 유튜브는 빠지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이 된 것같습니다. 제목에 나온 위험한 유튜버라니 아이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어떤 위험한 행동을 한건지 궁긍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눈길을 끄는건 확실한 것같습니다. 지희의 친구 규빈이는 아이들 사이에 유명한 유튜버입니다. 주인공 지희와 함께 유치원에서 1학년 여름까지 같은 학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운 소꿉친구입니다. 팔도 길고 손가락도 길어서 바이올린을 배우기에 제격인 지희와 달리 팔도 짧고 손가락도 몽땅한 규빈이는 선생님이 인정 할정도로 바이올린하고는 맞지 않은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 규빈이는 바이올린 연습을 죽어라 합니다. 어떤 때는 힘이 빠져 손에서 활을 떨어뜨리기도 할 정도로 미련하게 연습을 합니다. 그런 규빈이를 속으로 비웃었던 지희는 유튜버 스타가 된 규빈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4학년이 되면서 하필 같은 반이 되고 반 아이들은 규빈이를 반스타로 취급하면서 규빈이와 친했다는 지희에게까지 규빈이에 대해서 묻습니다. 그런 사실이 너무나 못마땅해서 지희는 빨리 시험을 보고 자기의 실력을 아이들이 알아줬으면 합니다. 3학년때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지희는 규빈이가 못하는 공부를 자기는 굉장히 잘한다는 사실을 반 아이들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어합니다.

 

 

 

 

 

 

규빈이의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2학년 말 무렵이었다.

규빈이는 전자 바이올린으로 트로트를 연주하는 아이로 슬슬 소문이 나고 있었다.

그런데 운이 따르려는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트로트 경연 대회가 인기몰이를 했다.

아이들도 트로트 곡을 입에 달고 다녔다.

- 위험한 유튜버 트바비니중에서

 

 

 

유튜버 스타인 규빈이가 자선 공연을 하면서 공연 티켓 10장을 선생님께 규빈이 어머니가 줍니다. 그 중 선생님 1장, 학급회장인 진수 1장, 그리고 규빈이가 꼭 1장은 지희에게 주고 싶다고 하면서 친구들은 지희를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지희는 가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어서 약속이 있어서 못간다고 합니다. 규빈이의 공연 영상을 찾아본 지희는 관중들의 환호를 보고 미친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너무나 변한 규빈이가 더욱 싫어집니다. 특히나 규빈이의 동영상에 이상하게 빨려 들어가는 것같아서 더욱 자존심이 상해합니다. 규빈이가 지희에게 학교 끝난후 나 좀 보라고 하고 그말을 무시하듯 지희는 뒷문으로 나가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규빈이를 만나게 됩니다. 거기서 촌스럽고 지희 엄마를 부러워했던 규빈이 엄마 모습이 몰라보게 달라져있는 것을 보고 지희는 멋져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규빈이는 자기가 친구들에게 지희와 친하다고 했으니까 다른 친구들에게 우리가 친하다고 말하라고 합니다. 거기다 자기는 예전의 이규빈이 아니라면서 트바비니이니까 친한 사이끼리 서로 존중을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규빈이가 힘주어 말한 '존중'은 풀이를 해보면 지킬것은 지켜 달라는 뜻으로 지희는 이해합니다. 유치원 다닐 때 오줌을 지리던 일, 음악학원 다닐때 선생님에게 수시로 야단 맞은 일, 1학년이 끝날 때까지 한글을 몰랐던 것, 반에서 꼴찌 한일등 본인에게 불리했던 일들을 미리 단속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지희는 말을 더듬게 되고 굉장히 분하고 억울해 합니다.

예전에 무시했던 규빈이의 변한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한 지희의 표현들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굉장히 현실적이기도 하고 지희의 다양한 마음들이 가감없이 진솔하게 표현되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실제 주인공의 이야기를 옆에서 보는 듯해서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지희는 규빈이가 연주하는게 그다지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규빈이가 매번 지적받았던 실수를 반복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열광하는 규빈이의 연주 실력이 사실은 주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원 선생님 또한 규빈이가 연주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합니다.

지희를 '명판'이라고 부르는 엄마는 지희의 공부 관리에 모든 힘을 쏟는 사람입니다. 예전엔 멋쟁이 엄마였지만 지금은 살도 많이 찌고 외모도 전혀 가꾸지 않은채, 지희를 공부시키는데에만 모든 관심을 쏟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지희가 1학년 때 반에서 1등을 하면서 좋아하는 바이올린도 그만두게 되고, 학원 선생님이 지희에게 소질이 있다고 했지만 결국은 학원도 그만두고 그때부터 엄마 손에 이끌려 보습 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그때부터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엄마의 성화에 마지못해 학원을 순회하는 지희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와 주변에 있을 듯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왠지 옆에서 보는 듯한 현실감을 주는 책입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 대학교 4년, 거기에 대학원 2년에

또 박사까지 3년.

아, 끔찍해. 21년이야, 21년.

너무 길다'

- 위험한 유튜버 트바비니중에서 

 

 

뒤로 갈수록 점점 흥미진진한 지희의 이야기들이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합니다. 책 속에서 지희가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울어 본 적이 없었다고 하면서 학원선생님 앞에서 펑펑 우는 장면이 정말 마음 아프기도 하고, 왠지 마음에 깊게 와닿았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4학년 밖에 되지 않은 지희가 이렇게까지 서럽게 울 수밖에 없는게 너무나 마음 아팠습니다. 우리 아이도 이러고 싶었던 적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조건 어리니까 아직 준비가 안되었으니까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기는 아직 어리다는 이유 하나로 그동안 아이의 마음에 상처 준것이 있지 않을까 제 행동을 되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 지었었는데, 뒤로 갈수록 감정 이입이 되서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초등학생 고학년이 읽기에도 좋고, 혹시라도 아이와 갈등 상황에 있고 아이의 마음을 도대체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같이 읽으면 정말 좋을 것같아서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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