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방송실 북멘토 가치동화 44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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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겨울 방학 때 방송국에 다녀온 미지는 방송국 피디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 꿈에 한 발 다가가기 위해 학교 방송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여진이 너도 같이 가 줄 거지? 여진아, 제발!"

- 수상한 방송실 중에서




 '박현숙 작가님의 열한 번째 수상한 이야기'라는 수식어만으로 너무너무 궁금해지는 수상한 방송실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수상한 일이 벌어지는지 호기심을 갖고 추리하듯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친한친구 미지의 꿈인 방송PD를 위해 여진이는 굳이 하고 싶지도 않은 방송부에 지원하게 되고 열심히 노력한 여진이와 달리 아무런 노력없이 쉽게 얼떨결에 합격해 방송부원이 됩니다. 흥미와 관심이 떨어진 방송부일에 하루하루 끌려가듯 하던 여진이는, 사소한 의견 차이로 가장 친한 친구인 미지와 다투게 됩니다.


 미지가 낸 방송프로그램이 부원들의 반대로 방송되지 못하고, 대신 미지가 아이디어를 낸 '학교 소식'이 부원들의 동의를 얻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선택이 되면서 더욱 더 둘의 사이는 나빠지게 됩니다. 굉장히 간절하고 절실하게 본인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여진이와, 친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방송일에 흥미는 좀 떨어지지만 이왕 하게 된거 잘 하고 싶은 주인공 여진이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점점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두 친구의 모습에서 작은 사회라고 할 수 있는 학교라는 공동체 활동중에서 사소한 오해로 인해 다툼도 생기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비단 책에서만 나오는 내용이 아니라 굉장히 현실적인 상황들이 많아서 더욱 책을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막혔던 머리가 기름칠을 한 거처럼 팽팽 돌아갔다.

미지와 백지호가 수군거리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그 모습은 자꾸만 떠올랐다.

자꾸자꾸 떠오르자 확신이 들었다.

- 수상한 방송실 중에서


 여진이가 아이디어를 낸 '학교 소식'이란 프로그램이 선택이 되고 첫 소식으로 학교 화단을 취재하기 위해 촬영하려고 했던 날 화단의 모든 꽃들이 꺾여져 있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미 틀어지고 오해만 쌓인 여진이는 미지를 의심하게 되고 사소한 의심이 눈덩이처럼 커져 점점 더 가장 친한 친구 였던 미지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던중 1학년 학생이 방송부장이 꽃을 꺾는 걸 봤다고 제보하고, 여진이는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거짓말을 미지가 시켰다고 의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사소한 일로 시작됐지만, 의도치 않게 점점 악화되어 가는 두 친구의 사이를 보면서 소중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공유하고 친구의 꿈을 위해서 하기 싫었던 방송부일까지 같이 하게 됐지만, 작은 오해로 인해 점점 친구를 의심하게 되고 이제는 친한 친구를 싫어하게 되는 여진이를 보면서 이 두 아이의 관계가 과연 어떻게 해결이 될까? 계속 이렇게 오해만 쌓여서 결국은 절교하게 되는 걸까? 상당히 궁금해 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비바람 치는 날, 방송에 이상하고 수상한 소리가 들리게 되고 아이들은 귀신이 나타났다고 야단입니다. 특히 음악 방송을 굉장히 잘하는 미지가 방송하는 날 그런 소리가 나게 되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정말 방송실에 귀신이 있는 걸까? 여러가지 추측을 불러 일으킵니다. 다시 한번 비바람 치는 날, 또다시 수상한 소리가 들리게 되고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결국 여진이는 범인을 보게 되고, 너무 믿기 힘들어 합니다. 모든 사건들이 한 사람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자기가 제일 친한 친구인 미지를 의심하고 계속 미워했다는 사실을 반성하고 둘은 또다시 친한 친구 사이로 돌아옵니다. 비록 사소한 오해로 미워도 하고, 절교까지도 생각했었지만 결국은 오해를 풀고 더욱 돈독하고 굳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두 사람이 정말 기특해 보였습니다.




미지 마음도 모르고 절교니 뭐니 생각했던 게 말도 못 하게 부끄러웠다.

뒤통수가 뜨뜻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획 돌렸다.

미지가 서 있었다.

미지가 픽 웃었다.

나도 미지처럼 픽 웃었다.

- 수상한 방송실 중에서


 결국은 사건이 모두 해결이 되고, 미지와 생긴 오해도 풀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게 된 여진이는 다시한번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 자신의 욕심으로 모든 일을 망친 상아에게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정말 별 것아닌 작은 일이 오해를 만들고, 또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ㄹ 의심하게 되고 싫어하게 되는 모든 과정이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했을 법한 일이라서 더 몰입해서 읽은 것같습니다.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때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지, 외면하고 없었던 일인 듯 행동할지, 아니면 힘들더라도 끝까지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할지, 아니면 상대방을 비난하고 괴롭히면서 문제를 해결할지 정말 다양한 해결 방법이 있는 것같습니다. 그 중에서 현명한 방법을 찾아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 아이가 키우길 바래 봅니다. 또한 이 책에 나온 여진이처럼 돌아가더라도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길 바래 봅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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