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지대넓얕 1 : 권력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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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구 탄생 38억 년만에 가장 재미있는 생명체가 출현했거든.

진화의 최종 단계에서 나타난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존재.

기존의 모든 진화 과정을 뒤엎을 만한 이상한 생명체.

맞아, 바로 인간이야.

- 채사장의 지대넓얕 중에서





 앞 표지에 있는 "기다려왔다" 이 문구가 정말 눈에 쏙 들어옵니다. 밀리언셀러의 교양서를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만화와 이야기로 접할 수 있다니 정말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이미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는 책입니다. 어른들도 읽기 힘든 인문 교양서를 과연 아이가 읽을 수 있을까 솔직히 반신반의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책을 얼마 읽지도 않아서 알게 되었습니다. 책 설명만을 보고 아이가 좀 어려운 책일 것같다고 재미없을 것같다고 하더니 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푹 빠져서 한번에 쭉 정독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쉽지 않은 내용인 것은 맞지만, 적절하게 만화로도 상세히 설명이 되어있고, 딱딱하고 어려운 인문 지식을 얻는게 아니라 한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연결 되어 있어서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고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듣고 굉장히 기특했습니다.


 요즘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하는 것을 목표로 이것저것 아이가 재미없어할 수도 있는 책들도 반강제적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야 당연히 순식간에 읽어버리지만, 확실히 흥미도가 떨어지는 책들은 진도가 나가지 않고, 대충 스킵하듯 읽는 습관이 있어서 아이 독서 지도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 책 또한 아이가 거의 처음 접해보는 종류라서 고민을 했었지만, 의외로 아이는 순순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인문학 열풍을 일으킨 책이라서 그런지 다행히 아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듯했습니다. 처음 인문학을 접하는 입문서로 정말 '딱'인 듯합니다.






오메가가 손에 쥔 것은 한낱 돌조각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이 최초로 발견한 '도구'였다.

인간은 그것으로 더 많은 생산물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말하자면 그것은 '생산수단'의 시초였던 셈이다.

오메가도 이때는 알지 못했다.

생산수단이 생산물 그 이상의 것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 채사장의 지대넓얕 중에서


 1장 원시 공산사회 작은 돌조각 하나, 2장 농업혁명 인간 사이에 권력이 생기다, 3장 고대 노예제사회 인간, 스스로 신이 되다, 4장 중세 봉건제사회 가죽신을 만드는 신, 5장 근대 자본주의 세상이 바뀌는 날 이렇게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초 지구의 탄생부터 자본주의 까지 굉장히 넓은 범위의 시대를 제목 그대로 넓고 얕게 훑어 보는 이야기입니다. 생소하기도 하고 아주 쉽지만은 않은 내용들이지만 초등학교 중학년부터는 이해하는데 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사회와 역사를 아우루는 이야기들이 제법 상세한 지식도 다루지만 내용도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따분하지 않을 것같습니다.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책을 읽을 맛이 난다는 아이가 종종 말하고는 했는데, 이 책은 어떤지 물어보자 아주 새롭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고 합니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곱씹으면서 이건 뭐지 하고 전혀 진도가 안 나가는 책도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 아이의 인문학 입문서로 적당한 책인 것같습니다.


 한 장이 끝나면 채사장의 핵심노트, 맘스터의 보고서,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핵심노트에는 역사의 핵심 속으로 떠나는 여행, 어느 날 생산수단이 탄생했다, 생산수단은 왕과 노예를 만들었다, 계급은 더욱 세분화되었다, 새로운 권력이 탄생했다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마스터의 보고서는 인류의 시작, 구석기와 신석기, 세계 4대 문명, 중세의 그리스도교, 프랑스 대혁명으로 한페이지씩 이루어진 구성이지만 정말 우리 아이가 필수 지식으로 알아야 하는 핵심적인 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엔 미로 탈출, 다른 그림 찾기, 떨어진 물건은 어디에?, 계급을 찾아라, 가로세로 낱말풀이가 있습니다. 정말 알찬 구성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초등학생들의 필독서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한권의 책안에 꽉차게 구성되어 있는 내용들만 잘 파악을 하고 있어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같습니다.





알파가 미치도록 바라왔던 날일 것이다.

과학과 이성의 발달, 상공업의 발전, 지배계층의 타락,

모든 상황들이 그 날을 향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왕족과 부르주아, 두 권력은 어차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으니까.

문제는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는 것이다.

- 채사장의 지대넓얕 중에서



 사회, 역사, 세계사까지 아이가 앞으로 수업 시간에 배우게 될 내용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이 한권의 책 안에 정말 많은 지식과 상식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요즘은 학원 다니기 바쁜 아이들이다 보니 점차 독서 시간이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책을 읽었으면 하는게 엄마의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없더라도 꼭 시간을 내서라도 이 책은 읽었으면 합니다. 앞에 저자의 말처럼 어렸을 때 알면 더 좋은 내용이라고 한 것처럼 정말 어른이 되어서 읽기 보다는 앞으로 많은 내용들을 배우게 될 아이들이 먼저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내용을 익히고 수업을 듣는다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보게 될 것같습니다. 쉬운 내용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단락별로 끊어서 읽더라도 정독해서 읽으면 정말 좋을 것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두고두고 보면 더 좋은 책 '채사장의 지대넓얕'인 것같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암기 과목으로 접하게 되는 사회, 역사를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정말정말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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