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나 초등 철학 토론왕 4
신선웅.조남철 지음, 김석 그림 / 뭉치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아닌,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모르는 누군가와 대화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면 참신한 자기소개서를 채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나 중에서




 열두 살 남자 주인공 김온은 선생님이 내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하나 하는 고민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일반적인 자기소개서가 아닌 '특별하고 참신한'자기 소개서를 써야하기 때문에 오픈 채팅방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숙제도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어린이라고 할 수 있는 5학년 아이가 학교 숙제이지만,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현실적으로 보였습니다. 요즘 '자소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같습니다. 단순히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취업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건 틀림없는 것같습니다. 비록 초등학생이더라도 스스로 자기소개서를 써보고, 또 스스로 경력을 쌓듯 부족한 부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먼저 확인해보고 준비하면 차후에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오픈 채팅방에서 처음 접한 고민은 쌍꺼풀 수술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외모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예삐님의 말에 주인공은 당황합니다. 취업하려면 멋진 얼굴, 예쁜 몸매가 스펙이라는 말에 다들 반대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이 그렇다는 사실에 절망적인 마음이 듭니다. 남과 다른 내 모습, 개성이 중요하다고 한때는 생각했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고, 결국엔 모두 예뻐지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예삐님의 고백에 원싸님은 스스로 느끼기에 쌍꺼풀 없는 눈이 싫다거나,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꼈다면 사람들 말과는 상관없이 바로 수술하지 않았겠냐고 하면서 예삐님의 심정을 이해해줍니다. 예삐님의 고민 덕분에 주인공도 세상을 살면서 '진짜 내가 원하는 것'과 '세상이 중요하다고 요구하는 것'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만 낸가 진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살면서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고민에 빠집니다. 책의 구성이 딱딱한 설명이 아닌 실제 인물이 할 만한 고민을 여러 사람의 채팅 형식으로 실감나게 표현한 방식이 정말 쉽게 이해되어서 아이가 읽기에도 무난하고 책을 읽으면서 같이 고민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난 그동안 내가 남자라서 파란색과 자동차를 좋아한다고 여겼다.

분홍색 티셔츠를 사 온 엄마에게 '그런 색은 여자애들이나 입는 거'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타 님 말대로 좋아하는 것, 취향이라는 것은 성별과는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나 중에서


 남자가 화장품을 좋아하고 남자 아이돌 노래를 좋아하는게 이상한게 아니고, '취향'이라는 것은 각자 다르고 존중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로 2장의 내용이 시작됩니다. '너 자신을 알라!'의 1장과 2장 '짧은 머리칼을 한 여자, 분홍 셔츠를 입은 남자'인 2장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로 정말 다양한 취향이라는 것이 있고, 타인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글의 내용이 앞에서도 말했듯이 전혀 어렵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고 각각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해본 듯한, 앞으로 충분히 고민해 볼만한 상황들이어서 정말 아이가 읽기에 좋은 듯합니다. 아주 간단해 보이는 고민일지라도 알고보면 자존감과 연결된다는 중요한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3장은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4장 '내속엔 다른 내가 너무 많아', 5장 '뫼비우스의 띠' 이렇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토론왕 되기라는 챕터가 있는데 요즘 우리가 많이 접하고 있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같이 의견을 나눠볼 수 있는 채팅 형식의 글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해시태그로 물어봐!'코너에는 글 내용과 연계된 여러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설명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사회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사회적 용어에 대한 정의와 설문조사 내용, 역사적 사실등을 길지는 않지만 구체적으로 조금은 심도있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습니다. 글에 나와있는 고민들이 아주 무겁지는 않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볼 수 있는 것들이라서 좀 더 와닿았습니다. '토론왕 되기'에 나오는 아빠와 아들의 대화는 아들의 고민에 대한 아빠의 생각을 말해주는 부분으로, 현실에서 아이의 곤란하거나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에 현명하게 해줄 수 있는 답변으로 참고해도 좋을 것같았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감정을 유독 잘 느끼나요?

기쁨? 사랑? 슬픔? 우울함?

사람은 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삽니다.

감정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기도 하고 한동안 내 안에 머무르기도 하지요.

-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나 중에서


 탄내님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라는 고민은 '어떻게 살아야 난 행복할까?'로 바꿀 수 있을 것같다는 말에 다들 동의하는데, 뜻밖에 고민의 주인공이 11살이고 논술 학원 숙제여서 고민하게 되었다는 말에 다들 기가막혀 합니다. 29살은 덕밍아웃을 고민하고 있는데, 11살밖에 안된 소년이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고민했다는게 대. 충. 격 이라는 말이 정말 공감도 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들 자신만의 고민을 갖고 있고 결국은 진짜 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책이 마무리 됩니다.


 크고 작은 모든 고민들이 결국은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주제들로 연결 되는 것같습니다.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또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소중하고 책 제목처럼 세상에 하나뿐인 '나' 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고민이 많아지는 사춘기이거나 사춘기 전에 진지하게 나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면 좋을 청소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