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뱀파이어 울릭 - 특명! 송곳니를 찾아라!
라파엘르 바르바네그르 지음, 김혜영 옮김 / 푸른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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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울릭은 매일매일 슬펐어요.

왜 슬펐냐고요?

태어났을 때부터 울릭은 송곳니가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외톨이 뱀파이어 울릭 중에서





 송곳니가 하나밖에 없는 뱀파이어라니! 일단 너무 약할 것같다는 생각, 약점이 있어서 쉽게 공격받고 주변에서 무시받을 것같다는 생각 등등 일단 책 제목을 보고 들었던 생각입니다. 뱀파이어의 상징인 송곳니가 하나라는 것으로 충분히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을 것같아서, 과연 우리의 주인공 울릭이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지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었습니다. 너무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그림들, 단순히 글만 재미있는 동화책보다는 훨씬 볼거리가 많고 이해하기 쉬워서 일단 책을 다 본후 아이가 처음 했던 말은 "이 책 재미있다."였습니다. 일단 아이가 흥미를 보이고 재미를 찾으면 그 책은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지식을 얻게 하고, 교훈을 주는 책도 좋지만 일단 아직 어린 아이에게 가장 적절한 책은 무엇보다도 우선 '재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만 아이가 다시 한번 반복해서 스스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추천하고 좋다고 반복적으로 말해도 책을 읽는 당사자인 아이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그 수많은 장점의 책들이 그냥 일반 책과 같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아이 스스로 여러번 찾게 만든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불나방들을 모아 환하게 빛을 밝혀도 울릭의 쓸쓸한 마음을 달래 주지는 못했답니다.

       -외톨이 뱀파이어 울릭 중에서



 거대한 성에 똑똑한 박쥐 집사 다고베르트와 외로이 사는 주인공 뱀파이어 울릭은 매일매일 슬퍼합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송곳니가 하나라서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미움을 받고, 짓궂은 놀림을 당합니다. 친구들에게 너무나도 사랑 받고 싶었던 울릭은 신비의 묘약을 수없이 써보기도 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결국은 절망합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인정 받고 싶고, 같이 지내고 싶었던 울릭은 수많은 노력을 해보지만 끝내는 소용 없어서 좌절하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단 하나뿐인 집사와 쓸쓸이 지내면서 굉장히 우울해 합니다. 단점이 없고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그 약점들을 고치려고 하는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 자신의 약점을 부정하고 마냥 숨기려고만 하는 사람,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사람 등등 현실 세계에도 다양한 사람이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거의 없지만 누구나 완벽을 꿈꾸기도 하고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든 고치려고 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장, 단점을 그대로 인정해 주기 보다는 어떻게든 단점을 뜯어 고치려고 많은 엄마들이 애를 쓰고 때로는 본의 아니게 아이에게 반드시 고칠 것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송곳니가 하나라는 큰 약점을 지닌 울릭에게 어느날 마을의 치과의사인 에브가 나타납니다. 에브는 반 강제로 울릭을 찾아내 자신의 진료실로 끌고 갑니다. 자신은 최고의 치과의사라고 자부하는 에브는 어떻게든 울릭을 치료하기 위해 애씁니다. 하루종일 기적의 묘약을 찾고 수없이 많은 치료 방법을 울릭에게 시도합니다. 계속된 실패에 지칠만도 한데 에브는 매번 다음엔 잘 될거라면서, 희망을 읽지 않고 긍정적으로 다시 시도합니다. 그런 에브로 인해 울릭 또한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한번 용기 내어 새로운 치료법에 도전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둘은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합니다. 매번 박쥐 집사와 우울해 하기만 했던 울릭을 에브는 새로운 놀이로 이끌고, 주말에는 외출하기 위해 울릭을 끌고 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앙리 크로무라는 이가 없지만 사랑스러운 늑대 인간을 만나기도 하고, 코코 마슈이유라는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나방 사냥 다니는 뱀파이어를 만나 친해지기도 합니다. 에브로 인해 좋은 친구들이 생긴 울릭은 굉장히 행복해합니다. 매번 외로워서 눈물 흘리던 울릭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서 밝아지고 즐거워 하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울릭은 이 골칫덩어리들을 성에서 쫓아내버렸어요.

       - 외톨이 뱀파이어 울릭 중에서



 178번의 실패 끝에 마침내 신비한 묘약을 개발하게 됩니다. 드디어 다른 뱀파이어들과 마찬가지로 송곳니 두개를 갖게 된 울릭은 사방으로 뛰어다닐만큼 너무나 기뻐합니다. 이제 다른 뱀파이어들도 자신을 인정해 주고 자기를 좋아할거라고 확신에 찬 울릭은 동네 뱀파이어들을 모두 파티에 초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울릭의 예상과는 달리 동네 뱀파이어들은 음식을 불평해대고, 늑대인간 앙리를 비웃고, 매너없는 행동을 하고, 울릭의 새로운 송곳니를 가짜라고 놀리고, 울릭이 없을 때를 이용하여 에브를 깨물려고까지 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을 본 울릭은 당장 이 골칫덩어리들을 성에서 쫓아내 버립니다. 그리고 남은 진정한 친구, 에브와 함께 파티를 즐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새로운 이가 빠져도 상관없다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진정한 행복한 모습을 보입니다. 너무나도 동화스러운 결말이기도 하면서 굉장히 이상적인 결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부정하고 감추려고 하고 우울해 했던 주인공이 진정한 친구를 만나고, 결국은 자신의 약점을 없애지만 자신의 약점이 이제 더이상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자신은 약점이 있든 없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가 지금은 단순히 재미가 있고, 또 그림들이 너무 웃기다는 단순한 생각들을 말하지만 계속 책을 읽다보면 언젠가는 어떤 모습이라도 자기 자신은 절대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완벽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재미있는 그림체와 디테일한 세부 묘사들이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거기에 감동까지 주는 좋은 책이여서 유아기의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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