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비 국민서관 그림동화 247
쿄 매클리어 지음, 크리스 턴햄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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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일어요.

나무가 흔들흔들 손짓해요.

온 세상이 술렁거려요.

비가 오려나 봐요.

- 안녕,비 중에서




 알록달록한 우산을 보고 거리에 활짝 우산꽃이 피었다고 하는 표현처럼 정말 하나하나의 표현들이 마치 시에 나오는 표현처럼 아름다운 표현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직접 그린 듯한 그림들이 친숙해서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책입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나무가 흔들흔들 손짓하고 우르릉우르릉 천둥이 치고 톡 토톡 토도독 지붕위에 내리고, 탱 태댕 태대댕 내린다는 표현들이 너무나 눈앞에 펼쳐진 듯한 배경 묘사들을 해줘서 한층 더 실감나게 책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들이 나오고, 비를 나타내는 다양한 묘사들과 표현법들이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합니다.


 특히나 하늘에서 끝없이 놀잇감이 쏟아진다, 누가누가 빨리 가나 다들 바쁘다는 표현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들을 정말 생생하게 아이만의 시선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정말 창의적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안개비, 이슬비, 가랑비, 여우비, 장대비, 장맛비, 가늘가늘 실비, 굵직굵직 작달비, 오락가락 소나기 등 비의 다양한 이름들을 보고 아이가 이렇게 비의 종류가 많은 줄 몰랐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길가에서 줄줄, 내리막길로 좔좔, 넘실넘실 흐르는 강이 된다는 표현 등 정말 아이의 언어를 다양하고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는데도 정말 좋은 것같습니다.






히아신스, 디기탈리스, 양귀비, 서양톱풀

목마른 뿌리들은 땅속에서 쭉쭉 다디단 물을 마셔요.

- 안녕, 비 중에서


 단순히 비가 내리면서 어떤 느낌인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아니라 정말 한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영상미가 정말 뛰어난 만화영화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아이의 눈에서 본 비오는 풍경들, 비가 오면서 꽃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 비가 이렇게까지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할 수 있구나라고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비가 내린다는 사실이 이런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하고 또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까지 정말 다시한번 작가가 누구인지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단순히 과거처럼 지능만을 발달 시키기 보다는, 풍부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사고나 다양한 표현력을 중요시하는 추세인데 거기에 정말 알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는 아기부터 유아기의 어린아이까지 다양하게 두루두룩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산성비라고 아이들이 비 맞는 것을 절대 금지 하지만,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비 맞는 느낌이 좋아서 일부러 비도 맞아보고, 또 비오는 날 일부러 장화도 신지 않고 첨벙첨벙 물 웅덩이를 찾아 다니기도 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비오는 날 특히 낮잠과 비밀 얘기는 더더더 좋다는 표현이 정말 공감이 갔습니다.


 '비는 언제 어떻게 내리는 건지, 비는 언제 주룩주룩, 조록조록, 조륵거리다 살그머니 멈출까?' 등등 아이가 충분히 궁금해 할 수 있는 의문점들도 자연스레 해결해 주면서 '비'라는 주제를 굉장히 확장해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도 좋은 책인 것같습니다. 글밥이 많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책을 완독한 후에는 '비'에 대해 다양한 것을 알게 되는 것도 같고, 비 올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 등을 정말 생생하게 느끼게 되는 책인 것같습니다. 읽으면서 지식을 얻게 되는 책도 좋지만 읽을 수록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면 더욱더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말 두고두고 읽으면 좋은 책인 듯합니다.





안녕, 짹짹 째재잭 참새들아.

안녕, 또로록 노래하는 오색방울새들아.

안녕, 활짝 피어난 알록달록 꽃들아.

안녕, 쏘옥 머리 내민 토실토실 버섯들아.

- 안녕, 비 중에서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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