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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로푸드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레시피
박정아 지음 / 버튼북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초록빛 무성한 잎들을 바탕으로 소박한 나무 쟁반에 담긴 싱그러움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손이 내밀어졌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것처럼.
‘여자라면 로푸드’ 이 책은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한 식재료의 힘을 믿는 저자가 잘못된 식생할로 건강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이들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답을 하루 한 컵 스무디로, 하루 한 조각 로푸드 디저트로 보여주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블로그에 하루 한 컵 스무디의 기록을 10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공유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함을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은 로푸드의 시작, 하루 한 컵 로푸드 스무디. 하루 한 조각 로푸드 디저트로 로푸드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하루 한 컵 스무디를 만드는 시간은 15분으로 그렇게 시작한 스무디의 생활이 몸에 완전히 배려면 6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 시간을 함께 해본다.
로푸드는 46도 이상의 열을 가하지 않는 생채식으로 건강한 식습관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충분한 효소를 갖고 태어나는데 가공식품, 고단백식품 등을 먹으면 소화와 대사활동에 많은 효소를 사용하게 되고, 그런 식습관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리 몸의 효소가 고갈되고 채내 효소가 부족하면 노폐물과 독소의 배출이 어려워지고 각종 질병을 초래하게 된다.
한 잔의 스무디의 주재료가 되는 야채와 과일에는 항암, 항산화, 해독작용이 있어 항상성을 유지해주고 한 조각의 디저트가 되는 생견과, 씨앗, 통곡물은 영양분의 보고로 로푸드의 식단으로 충분하다. 이렇게 로푸드를 위한 준비가 된 다음 본격적으로 스무디를 만드는데 야채, 과일, 농도조절용 액체류에 에너지를 업 시켜주는 부스터류가 기본이다.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로푸드에 대한 기본은 나처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로푸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갖게 해주었다.

집안일을 하는 가정주부로, 거기에 쉰을 훌쩍 넘긴 나이이고 보면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이 익숙할 만도 한데.......
내가 로푸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 때문이다. 요리솜씨는 좋지 않아도 조미료는 쓰지 않고 간을 맞출 때도 될 수 있으면 싱겁게, 제철 채소와 과일을 먹이며 나름대로 건강을 챙겨왔고 식구들도 만족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집에서 하루 한 끼도 챙겨먹지 못하게 되면서부터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밖에서 먹는 음식 대부분이 페스트 푸드나 식당 밥으로 자극적에 고단백, 고열량이고, 마시는 것도 커피나 탄산음료에 익숙해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 스스로도 집밥이 그립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툭하면 위가 아프다고 약을 먹고 변비에 만성피로까지 겹쳐 힘들어하더니 급기야 얼마 전에 문제가 생겼다. 급성 임파선염으로 병원에 일주일 동안 입원하게 된 것이다. 그 원인이 면역력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났고 건강한 식습관을 찾게 되었고 그 답을 로푸드에서 찾기로 했다. 그것도 아이로부터 얻게 된 것으로 언젠가 몸의 독소를 빼야겠다며 딸기, 레몬, 오렌지, 자몽 등의 과일과 순무를 사서 직접 만들어 먹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특별한 선물로 다가왔다.
로푸드 첫걸음.

케일칩, 아몬드, 캐슈너트를 이용한 밀크, 과일을 재료로 한 스무디. 홈메이드 아몬드 버터, 에너지 볼, 초콜릿, 오트밀, 시금치, 당근, 샐러리를 재료로 한 스무디로 로푸드를 알아가는 2번째 주,

브라우니, 팬케이크, 타르트, 푸딩, 아이스크림, 밀싹과 오이, 브로컬리를 재료로 한 스무디로 로푸드와 친해지는 3번째 주.

토마토를 재료로 만든 캐첩, 양배추 피클, 토마토와 양배추에 과일을 더해 만든 스무디로 로푸드에 적응해나가는 4번째 주.

대추브라우니, 복숭아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에 요플레까지. 효소워터, 자몽, 당근, 새싹채소를 재료로 한 스무디로 로푸드의 새로운 도전을 하는 5번째 주.

매밀싹 만들기, 메밀 씨리얼바, 요거트. 베이글, 케이크, 인삼, 마 메밀, 망고를 재료로 한 스무디로 함께 하는 로푸드 마스터 6번 째주.

정말이지 저자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로푸드의 다양함은 놀람이었다. 막연하게만 생각되었던 야채와 과일의 조합은 물론 사진이 곁들여진 레시피는 차근차근 따라해볼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오븐, 버터, 슈가, 인공첨가물을 쓰지 않고 만들어내는 디저트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렇게도 우리의 식단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에 비법을 전수받는 즐거움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로푸드의 한 부분을 완성시킨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이제 차근차근 저자의 레시피를 따라해봐야겠다는 치기어린 결심을 해본다. 쉬는 날이면 잠만 자는 아이에게,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운 남편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하루 한 잔, 스무디로 활기찬 아침을 시작할 수 있도록, 그래서 6번째 주를 함께 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길들일 수 있기를. 우리 가족 모두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