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이 쌓여있는 빨래를 볼 때면 괜히 마음이 바빠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빨래.하기 전에는 마음이 심란하지만 깨끗하게 세탁된 빨래를 보면 마음이 개운해지곤 한답니다. 물론 세탁기를 이용해서 빨래를 하다보니 힘들다기 보다는 한 번에, 쉽게 할 수 있어 좋기도 해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빨래를 할 때의 과정을 통해 얻는 또 다른 즐거움을 잊게되어 아쉽기도 하답니다. 언젠가 저는 남편에게서 목걸이를 선물로 받았어요. 결혼한 후, 남편의 사업이 부도를 맞는 바람에 결혼 예물을 모두 팔고 나서, 그 후로도 한참동안 힘든 생활을 한 후라 특별한 선물이었어요. 마치 결혼 예물을 다시 받는 것처럼......그래서 잘 하고 다니지도 않고 모셔두는 편이었는데 하루는 외출할 때 그 목걸이를 했다가 중간에 고리 연결부분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혹시 빠질까봐 풀러 입고 있던 주머니에 넣어두었죠. 그리고는 집에 와서 바지를 빤다고 세탁기에 넣고 빨았어요. 그 주머니 속에 목걸이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나중에야 생각이 나서 바지 주머니를 뒤져봐도 없고, 세탁기 안을 둘러봐도 흔적이 없고. 다만 그 후로는 세탁기가 돌아갈 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낸답니다. 수리기사 아저씨를 불러봤지만 모터를 다 분해해봐야 한다는 말에 그만두었어요. 물론 남편은 아직도 모르고 있답니다. 세탁기가 목걸이를 먹어버렸다는 사실을....... 지금도 세탁기가 돌아갈 때마다 들리는 `드르럭 드르럭;소리를 들을 때면 목걸이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지곤 해요. 그리고 언젠가 세탁기를 바꿀 때면 확인해볼 수 있을까? 하는 미련만 갖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