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면 엄마는 된장떡을 만드셨어요. 먼저 멸치를 그냥 후라이팬에 볶아서 잘 빻아 가루로 만들어놓고, 찹쌀가루와 된장과 잘 버무려 반죽하기 좋게 한다음, 툇마루에 앉아 마치 동그랑땡을 만드는 것처럼 빚어 나무로 된 채반에 늘어놓고 보를 씌운 다음 서늘한 바람이 부는 장독위에 올려놓고 사나흘 말린답니다. 그리고는 앙증맞은 장독에 짚을 깔고 켜켜로 돌아가며 보관을 해두는 거예요. 그러니까 된장떡을 만들고 다음날 부터는 먹을 수 있는데 후라팬에 기름을 두르고 전을 부치는 것처럼 노릇노릇하게 익히면 됩니다. 한 입 베어물면 짭쪼롬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밥 한그릇은 뚝딱이었어요. 그 때는 햄 같은 간편식이 없었던 때라 전을 대신하는, 영양도 챙겨주는 밑반찬이었어요. 엄마의 손맛을 흉내 내어 아이들에게 해주곤 한답니다. 보고 싶은 엄마의 그리움을 달래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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