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아시아 제44호 2017.봄 - 사오싱Ⅱ ShaoxingⅡ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봄이 찾아왔다. 먼저 따스한 햇살에서 봄을 느끼고 어느 순간 불어오는 바람결이 차가움에서 포근함으로 바뀐 그 곳에서 봄을 느낀다. 아직은 겨울에 가까운 들녘 풍경이지만 그래도 제법 푸르름이 느껴지고 수줍게 숨어 꽃망울을 터뜨리는 나무들을 보면서 고마운 봄을 마음껏 느껴본다. 계절이 바뀌는 그 즈음에 <계간 아시아 2017.봄>호를 만난다. <계간아시아>는 지난 해 처음 만났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넓고 넓은 세상의 수 많은 문학작품 중 우리나라,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극히 몇 몇 나라의 작가들 작품 위주로 읽어온 나에게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은 일단 공간적으로 낯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정서와 함께 호흡할 수 있었고 몇 몇 작품들은 지금도 선명하게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런 작품들을 이번에 또 만난다. 봄을 맞아.

 

이번에는 2016 심훈문학상 수상작 세 편이 실려 있다. 그리고 그간 접하지 못했던 말레이시아 시인 세 명의 시 8편이 실려있다. 그리고 소설「군함도」의 작가 한수산 님의 ‘나는 어떻게 쓰는가 - 「군함도」, 27년을 바쳐 마침표를 찍으며’가 눈에 띄었다. 하나의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썼던 글을 다시 쓰고, 길었던 내용을 덜어내고 과거의 일들을 현대에 살려 내면서 겪어야 했던 그 어려움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작가에게 있어 창작의 고통이 어떠한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작가의 관점이 아닌 독자의 관점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의 정서와 감성과 공감하며 상호작용하는 그런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게 얼마나 큰 일일까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수 많은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글로 만나고, 우리나라 작가들의 글을 영어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책, <계간아시아 44호 - 2017년 봄호> 이 책을 통해 내 곁에 다가온 반가운 봄처럼 내 감성에 또 다른 기분 좋은 이벤트로 다가왔다. 반소매 옷차림을 준비할 즈음 내 곁을 다시 찾아올 <계간아시아 여름호>를 기분 좋은 기다림으로 남겨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