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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 : 자본주의, 마르크스가 보낸 편지 ㅣ 비행청소년 12
강신준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16년 12월
평점 :
학창시절, 윤리 과목에서 칼 맑스를 처음 만났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양분화 되어있는 경제 관련 부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절, 칼 맑스에 대해 더 이상 알려고 하거나 그의 이론을 더 알려고 하면 많은 희생이 따랐다는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도 기억이 난다. 왜 그랬는지는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알게되었다.
마르크스는 노동자들의 경제학을 발전시켜 위기의 자본주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1863년에 마르크스의 조국인 독일에서 최초의 노동자 정당이 조직되고(본문 p.205 인용) 선거에도 참여하였지만 여전히 생산과 소비의 불일치는 더욱 심화되어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소련에서도 마르크스의 해법을 실천했으나 생산력이 크게 떨어지는(본문 p.212 인용) 문제가 발생하였다. 소련의 붕괴 이후 마르크스는 끝났다고 얘기했지만 자본주의도 여전히 불균형에 대한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수취인: 자본주의, 마르크스가 보낸 편지」는 자본주의 태동과 성장, 그리고 자본주의의 위기와 미래 등 총 3장으로 나뉘어 기술되어 있다. 즉 마르크스의 해법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거나 누군가의 머리에서 우연히 발생된 것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처럼 경제라는 학문 분야에 대해 어렵다고 생각을 하거나 별다른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도 아주 적절하게 관련 이론을 학습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성인인 내가 읽기에도 부족함이나 과함이 없다. 어떠한 것을 강요하거나 지식을 주입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실과 적절히 대입하면서 자본주의의 역사가 어떠했는지 어떠한 문제가 있어왔는지,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과정과 결과 중 하나로 마르크스의 해법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고대와 중세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알기 쉽게 풀어쓰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해법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이다.’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역사의 수레바퀴는 그 흔적을 남기며 굴러왔고 앞으로도 굴러갈 것이다. 마냥 현재를 한탄하고 한숨짓기 보다는 과거의 사례들을 잘 살펴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결집시켜 현재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타결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