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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파슬리, 모어일러스트 - 일상이 예술이 되는 시간, 감성 손그림 수업
김혜빈 지음 / 청림Life / 2016년 11월
평점 :
평소 그림그리기에 관심이 많다. 남들은 내가 그리는 손그림이 제법 일러스트 분위기(?)가 난다고 치켜세워주기도 한다. 시골마을이라 친구가 많지 않았던 내 학창시절에 각종 화구와 종이는 가장 가까운 나의 벗이었다.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내 책꽂이에는 몇 권의 편화 관련 책들이 꽂혀있고 한참 유행했던 컬러링 북 몇 권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도 연습장에 제법 예쁜 캐릭터를 그려 놓고 친구들 생일카드에 솜씨를 마음껏 발휘하여 부족한 글재주를 만회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곤 한다.
이번에 본 책은 《모어파슬리, 모어일러스트 more parsley, more illust》이다. 일러스트에 간심이 있어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일단 처음에는 도구를 다루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종이와 펜, 색연필을 어떻게 다루는지, 10여 쪽에 걸쳐 컬러에 대한 설명과 색연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안내가 이어진다. 다음부터는 드디어 기다리던, 어떻게 그림을 예쁘게 그리고 색칠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각각의 손그림 스킬을 배울 수 있는 food, kitchen, home & living, travel & living, fashion, 글씨도 그림처럼 멋지게 그릴 수 있는 alphabet & hand lettering, illustration with text, 테마별로 다양한 그림들을 한 장에 멋지게 담을 수 있는 retro kitchen, London, teatime table, adventure, coffee, embroidery, the shops, shopping list, botanical art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모든 손그림은 따라그리기 쉽도록 마치 과정샷처럼 각 과정별로 자세하게 펼쳐져있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가장 기초적인 밑그림부터 완성된 그림이 두 면에 걸쳐 설명되어 있어 마치 살아있는 애니메이션을 보듯 눈에 재미있게 읽힌다. 그리고 따라 그리면 어느새 예쁘고 개성있는 그림이 되어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색상이 번지고 원하는 선들이 나오지 않아 속상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채색을 할 때는 밝은 색부터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고 검정색을 너무 남발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되어있는 예쁜 그림들을 따라 그리고 싶은 사람, 독창적으로 사물을 그리고 싶은 사람,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밋밋한 그림만 그렸던 사람 등 다양한 층의 독자가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재미있는 일러스트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