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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 마음을 지배하는 공간의 비밀
콜린 엘러드 지음, 문희경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이 책을 지은이는 콜린 엘러드 Colin Elard로 신경과학과 건축 및 환경을 접목시킨 ‘심리지리학 psychogeography'을 이야기하는 인지신경과학자이면서 도시현실연구소장이다. 저자는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찾았던 스톤헤지에서 건축업에 종사하는 아버지와 같은 장소에 있지만 서로 다른 감정을 가졌다고 말한다. 여섯 살이 지나 10대가 되면서는 아버지가 건축물을 볼 때 무엇을 생각하고 분석하는지를 인지하게 되었고 자신이 연구가의 길로 접어들어서 같은 공간이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경험하고 왜 그렇게 인식하게 되는지를 연구하여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와 같은 저서가 나온 것이다.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총 8개 장으로 공간을 나누고 그 공간에서 인간들이 무엇을 갈망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건축, 즉 공간이 인간 심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저술하고 있다. 자연을 갈망하는 우리 인간이 조망과 피신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주거지를 정하게 되는지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왜 ‘집’이라는 공간에 집착을 하고 그 장소에서 사랑하게 되는지를 평범한 사람들의 주거공간을 통해 알려준다. 우리가 박물관이나 쇼핑몰, 카지노를 방문할 때 공간의 설계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기대수준이나 그 장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게 되는지에 대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같은 건물의 패턴이 반복되는 도시를 걸을 때 왜 단조로움을 느끼게 되는지, 가상 현실을 통해 앞으로의 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도 독자를 공간과 심리, 뇌 등 전문적인 관점에서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우리의 일상과 일생은 공간 속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그 공간은 완전히 사적인 영역과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는 영역, 내밀한 쾌락을 즐기는 곳과 종교적 경외감을 느끼는 곳, 나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곳과 남으로부터 이익을 극대화하는 곳 등 아주 상반되는 역할과 결과물을 전해준다. 지금까지 뇌, 심리학 등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관성을 갖고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심리지리학, 신경건축학neuroarchitecture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공간을 물리적 장소로만 보는 것이 아니고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