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생각하다 - 사람이 행복한 지속가능한 집에 대한 통찰
최명철 지음 / 청림Life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의 경우 집에 대한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과거처럼 농사를 짓지도 않지만 여전히 집은 삶의 터전,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으로 여겨지며 집장만이 인생의 큰 목표로 자리잡고 있다. 《집을 생각하다》이 책을 보면서 단우건축 대표인 최명철 님의 건축에 대한 전문적이면서도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집에 대한 폭넓은 접근이 아주 많은 지식과 흥미를 가져다주었다.


《집을 생각하다》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와 해외의 건축,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건축과 만날 수 있었으며 공적이 건축과 사적인 건축을 또한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흥미를 끈 부분은 이 책의 두 번째 파트인 ‘최적의 집’이었다. 좁은 골목을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단점을 모터사이클 마니아를 위한 집을 건축한 일본의 사례, 추운 강원도 지역에 다년간의 연구 끝에 살둔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건축한 이대철 선생, 텃밭과 천편일률적인 아파트가 아닌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한 도시농부 타운하우스, 그리고 사옥을 개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킨 ‘무지개덕 빌딩’ 등이 소개되어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그 노력의 과정과 결과물들이 소개되어 있어 앞으로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고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집에 대해서도 그 가치는 계속 변하고 있다. 과거 대가족 시대의 경우 마당을 갖춘 한옥이 지어졌고, 핵가족 시대에는 상대적으로 큰 평수의 중대형 아파트가 선호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보호하되 가격이 저렴하고 소유가 아닌 주거의 기능만 존재하면 되는 형태로 집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건축주 내지는 거주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때로는 국가가 나서기도 하고 건축가 개인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한다.


《집을 생각하다》는 잡지를 읽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건축관련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과거에 성공하거나 실패한 사례를 배울 수 있었고 저자가 집에 대해 기고문을 작성한 연도별 주요 이슈들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건축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제 나는 과연 어떤 집에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