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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으로 우리가 마음가짐으로 생각하는 그 ‘프레임’의 포지셔닝에 따라 왜 착각과 오류를 불러오고 애매함과 왜곡을 일으키는지, 그리고 이런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체적으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담은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저서이다. 이 책은 《프레임》의 10주년 기념 증보판으로 메르스와 같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심리학의 관점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프레임》은 저자가 프롤로그를 통해 밝혔듯 ‘프레임이라는 개념 자체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천법보다는 근본적인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대중서이지만 학술서의 격을 지키려고 했다.’(본문 p.7)의 말씀이 이 책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얕고 넓게 심리학과 관련된 국내외 저서 몇 권을 읽어봤는데 이론을 소개한 책들은 나에게 지나치게 딱딱했고 실천적인 팁들을 제공하는 책들은 지나친 모듈화를 통해 그저 읽고 마는 책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프레임》은 실례를 소개하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각각의 ‘프레임’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수준으로 절제되어 있어 넘침이 없고, 깔끔한 그래프와 책을 보면서 각자의 프레임을 점검할 수 있는 간단한 도구(그림 등)를 통해 나 역시 일반인들과 다름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흥미 위주의 심리학 저서를 접했거나 이론서 위주의 심리학 저서로 순수한 심리학 도서의 독서 흥미를 읽은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프레임》을 통해 상기하게된 사실은 ‘세상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절대 바꿀 수 없다.’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못함에 따라 내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수 없이 많은 좌절과 왜곡을 만들어 궁극에 내 삶을 어둡고 힘든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책에서 소개되었다 시피 내가 분홍빛 세상을 희망한다면 분홍 안경을 쓰면 충분하지 세상을 모두 분홍색 페인트로 칠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읽어온 심리학 관련 책들을 통해 알고 있는 사례들과 개념이 잘 잡히지 않았던 의미 등이 이 책을 통해 잘 정리되고 체계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론과 실례가 잘 조합되어 있어 읽어 나가는데 아무런 걸림이 없었고 그 깊이도 깊어 심리학에 관심을 갖는 청소년을 비롯하여 전 연령대의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참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