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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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님은 내가 대중 매체인 라디오를 처음 듣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종종 텔레비전에서 만나고 있으니 진정 오래된 인연이다. 물론 김창완님은 나를 모르시지만 나는 그 분의 노래와 연기를 통해 간접적이면서 아주 직접적인 정서적 만남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하는 ‘대중’ 내지는 ‘팬’이 정말 많다고 하는데 나만의 특별성을 가질 수 없음은 아쉬운 일이다.

 

너무도 대중들에게 친숙해서 잊혀질 수도 있었지만 김창완님은 언제나 그 활동 범위를 넓히며 대중들과 기쁘게도 지금까지 활발하게 호흡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안녕, 나의 모든 하루》라는 책으로 만나보았다. 김창완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자전거 마니아다. 자동차처럼 빠르지 않지만 직접적으로 풍경과 바람, 나비와 만남을 통해 이 글의 많은 글감을 찾으신 것 같다. 그만큼 피부에 와닿고 때로는 서정적인 표현을 통해 나도 함께 한강의 그 어디쯤을 달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곤했다.

 

많은 것을 표현하기 위해 아주 장황한 글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안녕, 나의 모든 하루》를 통해 나의 이런 생각과 아주 잘 부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몇 줄의 글로 나를 아주 친근한 정서적 분야로 이끌다 마지막 몇 줄의 글로 완전히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좀 과격한 표현을 쓰면 나의 안일한 생각에 뒤통수를 가격하는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내가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이 내 돈이 아니고 내가 쓴 돈이 내 돈이라고 말하고, 지금까지 내가 쓴 시간이 내 시간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내 시간이라 착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한다.(본문 p.40, p.41, 요약 및 재편집)

 

이 책은 표지에 ‘반복되는 일상의 감춰진 의미를 발견하는 숨은 오늘 찾기’라는 카피와 함께 웃고 있는 김창완님의 사진이 있다. 그렇다. 김창완님이 발견한 일상 속에 감춰진 특별한 의미가 나에게도 전해지며 또 다른 특별함으로 다가서고 있다. 내 삶이 익숙함의 연속인듯 하지만 그 익숙함이 언제가 동일하지 않고 나의 일상이 일상일 수 있는 것은 그 특별함도 일상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삶의 자세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안녕, 나의 모든 하루》를 통해 잠시 앞만 보고 달리던 자전거 안장에서 내려와 눈에 잘 띄지 않는 초록에 눈을 맞추고 향기를 따라 눈을 감을 수 있는 그런 여유를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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