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 탐 청소년 문학 19
최영희 외 지음 / 탐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살아가면서 힘든 경우를 많이 겪는다. 때로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정말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에도 열을 올리며 해결하려 할 때도 있다. 사람의 여러 감정 중에서 가장 복잡한 감정은 용서와 화해, 그리고 복수를 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 하다 거의 마지막 순간에 떠올리는 것이 바로 '복수'이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직접적인 복수가 있는가 하면 정작 상대방은 눈치도 못 챘지만 본인은 복수를 통쾌하게 했다고 선언만하는 소극적인 복수도 있다. 가능한 몇 몇의 시나리오를 구상하다 중도에 대개는 포기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크던 작던 나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이 미친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야 복수라는 게 부질없고 돌고 돌아서 결국에는 나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됐지만 청소년들에게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각기 다른 일곱 번의 복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복수는 나의 것>은 청소년 사이에서 일어나는 따돌림, 폭력, 무관심, 차별, 사회적 불의에 대한 응징과 해결의 과정이 담긴 복수에 관한 책이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읽으면 재미있을 책이지만 학부모인 내가 읽어도 흥미롭고 그 메시지가 전해진다.

 

아날로그적인 복수,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미래의 복수, 환타지적인 복수, 친구들이 팀을 이뤄 어른들의 사회에 날리는 복수가 모여 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정도의 복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쌓이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썪고 결국에는 큰 탈이 나게 된다. 그 배출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갈등이 때로 성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유치하고 말도 안되는 일로 고민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도 우리들처럼 그들만의 세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고민의 경중을 논하기 앞서 그들의 시선에서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이 책을 보는 내내 들었다.

 

각각 다른 작가들이 각각의 단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그 분량의 제한에 앞서 단편만이 가질 수 있는 빠른 호흡과 갈등의 생성과 해결의 명쾌함이 좋았다. 몇 몇의 작품은 갈등의 연결고리를 보다 명확히 하여 장편으로 작성되어도 아주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쪼록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부모와의 생각 차이로, 어른들의 욕심으로 청소년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자녀들이 겪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이 책에서처럼 잘 해결되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며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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