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게 일하라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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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책상과 책상을 맞대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근무를 하였다. 책상 위에는 책꽂이와 폴더, 진행 중인 문서들이 놓여있었다. 그러다가 소위 OA 가구가 보급되면서 책상은 급속히 칸막이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요직부서부터 칸막이형 가구가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대민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를 제외하고 모두 직원의 사생활을 보호해주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집기류가 교체된 것이다.

 

처음에는 굉장히 생산성이 높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 넓은 사무실에 나만의 공간으로 보이는 사무공간이 생겨서 매우 흡족했다. 하지만 이 칸막이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부서와 부서를 나누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함께 근무하는 팀원들도 나누기 시작했다. ‘부서간 칸막이 현상이라는 말도 듣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심지어 지정된 자리도 없이 열린 공간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왜 일까?

 

보이게 일하라이 책은 상사에게 잘 보여 어떻게 출세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처세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조직과 기업이 어떻게 자신들의 지향점을 잘 공유하고 상하, 수평적으로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협업을 통한 가치 창출의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다.

 

보이게 일하라는 작은 기업에서 시작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나도 광고를 통해 잘 알고 있는 유티클로의 혁신적인 성과창출, 미래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구글, 핵심 사업으로 분류되었던 컴퓨터 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한 IBM 등 기업의 사례를 통해 보이게 일하는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쓰던 근육만 쓰게 하는 회사가 가장 위험한 회사다’(본문 p.53~p.56), ‘단순히 상상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곧바로 실행하는 능력, 불가능해 보이는 생각을 실제로 만들어 나가는 것’(본문 p.74), ‘서로 까놓고 일했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본문 p.128~129) 등을 통해 보이게 일하는 것이 경쟁력임을 역설하고 있다.

 

경영자, 리더는 물론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 바람직한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철학을 담고 싶은 사람 등 폭넓은 독자가 읽어도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보이게 일하라일본전산 이야기의 저자인 김성호님이다. 일전에 일본전산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이런 경영 방법도 있구나하는 감탄을 했었는데, 이번에 읽은 보이게 일하라를 통해서 소위 말하는 효율이 무엇인지에 대해 근원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나만의 시각에서 벗어나 남의 의견도 포용하고 꼭꼭 숨기고 싶은 사정도 오픈시켜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보이게 일하기를 통해 모두가 비전을 공유하고 장·단기 목표를 설정하여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면 활기가 넘치는 기업과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지금의 업무 추진 방법과 너무 비교가 되어 다소 우울하다. 좀 더 활력 있는 조직을 위해 나도 의견을 내고 함께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는 숙제를 안고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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