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0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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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대, 일본의 회사령과 관세가 철폐되면서
일본의 거대 자본이 조선으로 밀려들어왔다.
이에 민족주의 진영에서는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물산장려운동이 일어났다.
표면적으로는 자주경제를 되찾기 위한 운동이었지만, 실제로는 조선인 다수가 저렴한 국산품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진행된 운동이었다.

결국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산품의 가격이 오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고, 사회주의 진영에서는
"이 운동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비판이 일었다.

작품 속에서는 지식인 서의돈이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대변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목소리를 낸다.

이 시기에는 관동대지진으로 조선인 학살이 벌어지고, 진주에서 시작된 형평사 운동이 확산되며
신분차별과 인권문제에 대한 자각도 점차 깊어졌다.

이처럼, <토지10>에서는 1920년대 조선의 복잡한 사상대립과 시대적 긴장을 인물들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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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다.
소위 '배운 여자들'을 향한 남성들의 시선은 여전히 편협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여자(명희)앞에서조차
여성을 비하하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정상조의 모습은 불쾌할 정도로 비호감이었다.
여전히 가부장적 사고에 갇힌 남성들의 한계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
사랑이 아닌 '차선의 선택'으로 결혼한 홍이의 모습은 아버지 용의 인생과 오버랩되며, 그 결혼이 결코 펑탄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토지10>에서도
작가의 치열한 통찰과 인물간의 긴장을 놓치지 않는다.

✏️
"사람이란 허약함서도 잊임이 헐한 물건인갑다."
(10권, 252p)
고통받고 상처받으면서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잊고 또 살아가는 존재.
그것이 인간인가보다.

역사는 반복되고, 인간은 여전히 운명 앞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그러나 바로 그 '잊을 수 있음'이야말로
인간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일지도 모른다.

<<토지>>를 읽는다는 것은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나 자신을 비추어 보는 일이다.

📚
사람이란 눈빛 하나, 찬밥 한 덩이 가지고도
평생의 우의를 맺을 수 있지만 황금을 쌓아도
친구가 못 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는 걸 알란 말이야.
(10권, 99p)

📚
잘난 말 몇 마디 하는 것, 그건 아무짝에도 못 쓴다.
바보 시늉, 미친 시늉 뭣이든 빠져나오는 게 젤이제. 싸움이란 그래야 이기는 법이거든. 감정 때문에 힘 빼는 것, 그것같이 어리석은 일은 없다. 앞으로 살아가자믄.
(10권, 258p)

📚
세상은 살아가기 힘든 곳이지만 쉽게 살 수 없는 곳도
아닐 것이다. 뜨겁게 살 수 없다하여 차갑게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사랑할 수 없다고 미움으로 살아도 아니 될 것이다.
(10권, 271p)

#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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