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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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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0년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가 격동의 시기였다.
중국은 신해혁명으로 공화국이 수립되었으나
군벌의 난립과 정치적 무질서 속에
더욱 깊은 혼란에 빠졌다.
이 시기에, 일본의 식민 지배와 생존의 위협 속에서
떠밀리듯 만주로 향한 조선인들의 삶 역시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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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 부는 만주 벌판에서
조선인들은 벌목꾼, 품팔이, 심지어 밀정까지...
삶의 방식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들은 뿌리 없이 떠도는 부평초처럼,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다.
'토지6'은 그들의 처절하고 절박한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국', '우리나라'라는 말이
가슴 깊이 무겁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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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은 서희를 향한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신분이나 처지를 의식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건지,
과부인 옥이네에 대한 마음이 진심인건지.
길상이의 마음을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길상과 서희의 관계는
평행선을 달리는 듯 하지만
마차 전복 사건을 계기로
변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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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거대하게 움직이지만,
그 안에서 사랑과 생존을 고민하는
개인들의 이야기는 더욱 깊고 진하다.
<토지6> 역시 그런 삶의 결이
고스란히 담긴 한 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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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했던들 어떠랴. 아픔이 있고 미움이 있고 실낱같은 괴로움이라도 있었더라면. 몇백 년의 세월이, 몇백 년의 제도가 빚어낸 메울 수 없는 심연, 이켠과 저켠이 결코 합칠 수 없는 단층, 왜 그것을 여지껏 못 깨달았는가.
아니 아니 못 깨달았을 리가 있나.
(2부2권, 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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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쟁이들 서슬에 놀란 농부는 엉겁결에 도래질인데 어느덧 논가에 깃대가 꽂히고 새끼줄을 치고.
나라 아닌 일본 정부의 소유로 기록되는 것을
땅임자는 곡괭이자루만 매만지고 천치처럼 입을 헤벌리며 바라보는 것이었다. 이같은 판세에 훤하게 사태를 아는 친일파 무리들이 죽치고 앉았을 리 없지.
애매한 둔답을, 위조한 도장 꾸러미로 유유히 착복했던 것이다. 도처에서 벌어진 이 웃지 못할, 스스로 포기한 결과를 초래한 무지, 호소할 방법을 모르고 호소할 증거도 없는 영세농민의 소유지는 도처에서 국유지로 흡수되고 탐욕스런 무리들이 횡령하고, 아이고오 하느님네!
명천의 하느님네! 한들 산천이 말을 할까.
(2부2권, 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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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하고 하누님 마음은 고르다고들 하는데 어이구, 세상사를 가만히 보믄 그것도 빈말이라. 어질고 착한 사람은 도처에서 고생을 하고 남으 입에 든 밥이라도 뺏아묵을 듯이 해구는 사람들만 떵떵 울리고 사는 거를 보믄은.
(2권2부, 3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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