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5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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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1년 오월, 용정촌 대화재로
토지5(2부 1권)는 막을 연다.
경상남도 하동땅에서 삼천리 떨어진
두만강 너머 북녘땅, 그 낯선 땅에서
서희와 그 일행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운이 좋아 재산을 크게 비약시켜
큰 상인이 된 서희의 일념은
오로지 잃은 최참판댁을 찾는 일,
원수를 갚는 일이다.
그 원을 이루기 위해 어떤 것이라도 하려는 서희.
그런 집념때문일까.
서희는 종으로 일하는 길상을
남편으로 택하려 한다.

서희의 울타리에서 머무르던 사람들은
각자의 살길을 찾아 벗어나려 하고,
용이는 월선이를 위해, 결국 임이네를 데리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
토지5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10년대는
1905년 을사늑약을 시작으로
1910년 8월 한일병합조약 체결,
500년 조선왕조가 허무하게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시기이다.

이 시기는 무력을 통해 조선인에게 압박을 가해 민족의식을 억누르고 통제하였으며,
여러가지 규제로 경제침탈을 한 무단통치기간이었다.

살기 힘들어진 조선인들은 고향을 버리고
만주나 연해주 등지로 떠나게 된다.
단순한 이주가 아니었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며
지켜야할 무언가를 위한 필사적인 투쟁이었다.

✏️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 만으로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 불행한 시대를 꿋꿋이 견디며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5권에서는 버텨온 이들이
새로운 갈림길 앞에 선 듯하다.
그 아쉬움의 여백이 토지6을 기다리게 한다.

📚
"송선생 말씀에는 저도 동감입니다만
그러나 반드시 이곳에서 운동하는 분들 모두가
국왕에 대한 충성을 운동의 이념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는데요?
대부분의 인사들은 왕실에 대한 백성들의 감상을
적당히 운동에 불을 지르는 데 이용하거나
혹은 이용하려는 그만한 술수쯤은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함께가 아니라
백성들이란 예나 지금이나 이용당한다 그 말씀이오?"
(5권, 189~190p)

📚
홀로 걷는, 굽이져 뻗어가는 이 타관의 외줄기 길이 새삼스레 서러울 까닭이야 없겠는데 가도 가도 황토의 남도길, 등짐장수가 맨발로 갔으며, 액병과 보리 흉년에는 집 안에, 길바닥에 송장이 썩던 그 고국의 산천, 척박한 땅에선들 아니 서러울 날이 있었을까마는, 기름지다고 찾아온 간도땅의 사위는 어찌 이다지도 삭막한가 하고 용이는 생각한다. 헤어질 무렵 뻬가 빠지는 한이 있어도 돈모아 고향 가야제 하던 영팔의 말이 가슴에 맺힌 때문일까.
(5권, 354p)

#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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