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의 역사 - 우리는 왜 빠져들고, 어떻게 회복해 왔을까
칼 에릭 피셔 지음, 조행복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제목 : 중독의 역사
🔺️지은이 : 칼 에릭 피셔
🔺️옮긴이 : 조행복
🔺️펴낸곳 : 열린책들

✍️✍️✍️
<중독>이라는 낱말은 처음부터 의학적 문제의 협소한 설명이 아니라 인간 상태의 핵심적인 불가사의를 이야기하는 데 쓰인 엄청나게 풍부하고 복잡한 용어였다.

지구상의 모든 인류 문명은 정신에 영향을 주는 물질과 모종의 관계를 발전시켰다.

새로운 약물의 사용은 특히 사회적으로 용인된 범위 밖에서 점점 더 널리 퍼지면서 종종 다른 새로운 현상을 초래했다.

역사를 통해 보면
단지 새로운 약물뿐만 아니라 그 약물을 선전하여 판매한 강력한 산업도 유행병의 주연이다.

중독에 따른 정신적 절망, 음주 운전 사고, 간경변, 암, 폐기종, 과잉 투여 등 이런 해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정부와 단속 기관의 일이지만,
약물로 벌어들이는 수입 때문에 각국 정부는 이 체제의 다른 해악을 무시한다.

중독의 역사가 예속과 정복의 체제와 연결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저자는
알코올 중독자인 부모 밑에서 자랐고 본인 역시 알코올 중독자로 재활 시설에 들어가 치료한 적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중독을 설명해 줄 정확하고 정연한 의학 이론을 찾기 위해
중독 심리학과 중독 신경 과학을 연구했다.

저자는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유행병이 한창이던 때에 연구를 시작하여, 수백 년 동안 정책과 낙인찍기와 인종주의가, 작금에 우리가 중독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또는 치료에 실패하는 방식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알아냈다.

저자의 핵심 주장의 하나는
중독이 영구 불변의 사실로서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회적 요인과 문화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접근법은 연구 대상인 역사상의 시대에 맞는 적절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관념, 중독을 몸에 밴 정체성으로 보는 관념은 독립 전쟁 시기 전후의 미국에서 굳어졌고, 주로 미국에 있는 여러 운동에 의해 세계로 퍼져 나갔다.

중독이 인간 삶의 한 부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받아들이면, 최우선의 목표는 승리나 치료가 아니라, 해악을 줄이고 사람들이 고통을 지닌 채 그리고 고통을 뛰어넘어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사실 나 또한 중독이란
개인의 심리적 문제나 비도덕적인 선택으로 여겨왔으며
이것은 개인적 차원에서 치료나 재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이 책은 미국을 중심으로 쓰여진 중독의 역사이지만
가끔 미디어에서 접하는
청소년에게까지 퍼진 마약 문제에
우리나라도 마약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무섭기도 하다.

중독을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하여
낙인찍기와 무조건적인 억압 정책보다는
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중독의 해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중독이 단지 의학의 문제만이 아니라, 애착을 비롯해 정체성과 권력, 상업, 공포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은 분명하다.(19p)

📚
정신 질환은 흔히 절대적인 고정된 실체로 설명되었지만, 모든 정신 질환에서 병자와 나머지 인간을 구분하는 자연스러운 지점은 없으며, 정신 질환의 원인은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하다.(362p)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하여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