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데뷔작을 읽은 후 이번 책을 읽게 됐다. 첫 소설은 끔찍한 범죄자의 묘사를 보며 치를 떨게 했다면, 이 작품은 더욱 미스터리 장르에 걸맞은 작품이라 생각한다.과거의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주인공 앨리스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따라간다. 어떤 면에서 불안정한 면이 다소 있어보이는 앨리스는 글의 시작부터 새로운 환경으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있었던 사건을 접하며 사실을 캐내려 한다. 말하자면 '의식의 흐름' 대신 주인공의 '의심'의 흐름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힌트인데, 모든 것을 의심하도록 독자를 유도함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충격적이다. 나의 경우에는 테라피스트라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며 읽으니 더 즐거웠다.연달아 읽은 두 편의 소설이 이 작가를 더 궁금하게 하고, 다른 작품들까지 찾아보고 싶어진다.
결혼하고 보니 남편이 사이코패스, 주인공 그레이스는 갇혀있다. 그레이스의 대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답답하지 않았다. 결혼 초반은 당연히 그럴만한 행동이었고, 탈출이 소용없음을 느낀 후의 태도도 개연성있다. 그래서 답답하거나 지루한 느낌이 없다.최고의 활약을 한 두 여인 중 한 명은 소설 초반부터 큰 역할이리라 예상되었다. 분명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하지만 다른 인물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는 이유이자 아주 중요한 인물인데도 예상하지 못했다. 역시 나는 편견 덩어리구나, 생각했다.토 나오는 사이코패스인데ㅜㅜ 세상이 험하니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무섭다..🤦♀️
안정적인 직업을 추구하는 요즘도 인기있는 교사라는 직업. 그 '철밥통'에 대한 생각, 그중에서도 힘들다는 특수교육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일을 넘어서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나에게 교사란 진로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제쳐놓는 직업 중 하나였다. 그리고 막연히, 아마 힘들게 하려면 엄청 힘들고 쉽게 하려면 굉장히 쉬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교사가 아닌 사람은 알 수 없었을 그들의 고민을 처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경험이 나에게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이해해보려 할 여지가 더 생겼다는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