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지식인 - 아카데미 시대의 미국 문화
러셀 저코비 지음, 유나영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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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처음 발표된 시대는 35년 전이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읽어보고싶던 책.

미국에서 지식인 교류의 장이 부족해진 점이나 대학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학자의 생계 등등이 이유 중에 있다. 우리나라에 비추어볼 때 시사점이 더 큰 것은 후자의 원인이다. 우리나라 역시 대학 교수로서 학계에 있지 않는 한 독자적 연구를 하기도, 목소리를 내고 인정받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순수학문을 하는 연구소가 지지를 받기도, 그 안에서 연구자로서 성장하기도 어려운 데 막상 해결할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더 문제는 대학교수가 된 후 많은 지식인들이 학문에의 동력을 잃는다는 점이다. 더 안정적인 생활 속에서 학자의 삶을 유지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은데도 왜인지 나로선 아직 알기가 어렵다. 근본적으로 젊은 지식인의 연구 동력이 안정되고 높은 소득과 지위를 얻기 위한 데서 나와서가 아닐까. 해서 대학사회에 안착하고 나서는 더이상 움직이기 싫은 것이 아닐까.

신진 학자가 성장하기 어려운 사회이기도 하다. 좋은 학자와 지식인을 더 만들어내는 데는 기성세대의 역할이 중요한 면도 있다는 걸 사회 전체가 받아들이고 있어야 기반이 성장할 수 있다. 그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재능과 열정이 있었던 사람들이 어딘가에 숨지 않게 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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