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작가의 시집을 오랜만에 읽었다. 영어 시들을 주로 읽었던 것 같은데, 프랑스 작가라서 한국어로 번역된 시구와 함께 불어 원문이 병기되어있다. 이럴 때 나는, 불어 안 배우고 뭐했나 후회가 든다.작가의 활동 시기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관통하던 때도 있고 다다이즘을 꽃피우던 시기도 있다. 작품이 풍성하고 방대한 것 같은데, 시대 순으로 분류된 점이 좋았다.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적어보자면.<자유>라는 시는 이전부터 알고 있던 시였는데,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충격이 컸었다. 다시 읽어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즐겁다. 주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은 시다.미술작가 누구누구에게 쓴 시, 혹은 미술작품을 삽화로 이용하거나 그림이 시와 함께 어우러지도록 했다는 시들이 있다. 미술가들의 작품을 떠올리며 보면 더 흥미롭다. 시인은 이렇게 감상하는구나, 두 개의 작품으로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색달랐다.마음에 드는 시 중 하나를 골라 필사했다.너무나도 유명한 시구 "나는 소망한다 / 내게 금지된 것을." 을 알고 있다면, 이 시가 엘뤼아르의 작품이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만한 충분한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세계를 흐름에 따라 보기에 좋은 시 선집이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