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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어쨌다고 ㅣ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1
부키 바이뱃 지음, 홍주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10월
평점 :
책 소개를 읽는 순간 직감적으로 나와는 정반대 성격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와 다른 아이는 13살 시기를 어떻게 사는지 들어보고 싶었다. 과연 많은 게, 어쩌면 모든 것이 달랐다.
* 에바는 걱정이 많다. >>> 나는 13살에 어떻게 살았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이렇지 않았을까......
* 내가 잘 하는 게 없으면 어떡하지? >>> 하는 대로 하다가 좋아하는 게 걸리면 열심히 한다. 그러면 잘 한다는 말을 들었다.
* 잘 모르겠으면 어떡하지? >>> 잘 모르겠는 느낌은 내겐 너무 익숙하다. 꼭 알고 싶은 마음이란 무엇일까?
*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미리 생각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모든 이에게 잘 보이려고 뭘 열심히 할 필요가 없으니까.
* 내가 생각했던 게 아니면? >>> 나는 어떤 일이 닥치기 전에 그 일이 어떠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미리 하는 편이 아니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기다린다.
* 난 딱히 좋아하는 게 없다? >>> 에바는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싶으니까 어느 한 가지를 좋아한다고 정할 수 없었던 걸 거야. 나는 좋아하는 게 많지 않아서 좋아하는 무엇을 발견하기가 쉬웠다.
* 뭘 할지 모르겠으면 어떡하지? >>> 내가 뭘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일보다 무엇을 하라고, 해야 한다고 지시를 받고 따르는 일이 더 많았다.
나는 나대로의 고충이 있었고, 그녀는 그녀대로의 고충이 있다. 에바는 걱정이 많고 좋아하는 과목을 정하지 못해 속상하다. 나는 그녀의 속상한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중학교라는 새로운 관문 앞에서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에바. 친구들은 잘 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데 자신만 좋아하는 것도 잘 하는 것도 없어 속상한 에바. 선생님들은 이상하고 학교 급식도 기대했던 음식을 주지 않는 불공평에 불만이 많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이해되지 않는다. 친구들은 학교가 마음에 든다는데 자기만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더 불안하다.
하지만 거대한 블랙홀 같은 학교에 빠졌다고 아우성치던 에바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찾아간다.
이 책은 우등생 오빠의 동생이나 우씨 집안의 둘째나 아무개의 친구가 아닌 에바 자신으로 친구들에게 알려지고 싶고, 자신의 장점을 찾고 싶었던 에바의 인생 적응기이다.
결국 에바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냈는데, 이것이 무엇이었을까는 다음 독자들을 위해 남겨둔다.
대견하다. 재밌다. 에바 또래 아이들이 있다면 적극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