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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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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광
(
) l 2017-04-26 23:15
https://blog.aladin.co.kr/765485273/9304380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올리버 색스의 "화성의 인류학자"라는 책을 도서관 대여로 읽고 너무 좋아서 다시 책을 샀다. 그것도 모자라 뇌과학에 새로 흥미를 보이는 친구가 있길래 강제로 빌려주어 보게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아직 책을 안 돌려준다. 좋다는 말도 없는 거 보니 수상하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라는 책 제목을 본 순간 '뇌의 어느 부위가 고장이 났군"이라고 금세 알아차렸다. 살아있는 자신을 죽었다고 말한다는 건 분명 감각에 대해서건 인식에 대해서건 어느 부위에서 착오를 일으킨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여전히 해명을 갈구하며 관심 있는 나이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무엇을 나라고, 자아라고, 주체라고 규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저자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어떤 부위의 이상으로 어떤 기능이 실종되어 어떤 형태의 증상을 겪고 있는가를 소개하고, 이를 따라 추적하는 과정에서 단서들을 모아 과연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는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를 진행한다.
처음에 소개하는 코타르증후군이라는 병명을 받은 남자는 두 번의 이혼 뒤에 자살을 시도했다가 이마저 실패해서 살아남게 된 사람이다. 자살이 실패한 후 정신은 정상적인 인지 작용을 할 만큼 살아있음에도 자신의 뇌는 죽었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존재하는 것 자체에 극도로 절망한 사람, 도무지 어찌해볼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 모든 결정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자살이라는 극단적 결정을 내렸는데 그마저도 실패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무참한 현실에 남겨진 그는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뇌는 죽은 상태라는 병리 현상을 만드는데 이른다. 코타르증후군 외에도 알츠하이머병, 조현병, 유체이탈 그리고 고조된 자아의식으로 우주와의 완벽한 조화로움과 무한한 기쁨을 느끼면서 삶이 완전하다고 자각한다는 황홀한 간질까지 총 8가지의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등장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자아의 모습을 규명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우리 모두가 겪었을 어린 시절의 모습을 떠올렸다. 뇌의 기본적인 구조는 갖추었으나 아직 복잡한 기능은 발달하지 않은 어린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떻게 자기감을 형성하고 인식하게 되는가를 생각해보았다. 이를테면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 앞에 과자를 두었더니 아이가 과자를 다 먹었다고 하자. 이를 본 엄마가 "어머나, 과자가 없어졌네요? 누가 다 먹었을까요?"라고 물으면 아이는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자기가 먹었다는 표시로 손가락을 들어 자신을 가리키는 행동을 한다. 즉, 과자를 집는 행위, 맛있다고 느끼는 미각 체험, 과자가 다 없어졌다는 상황 파악 등 왜라는 엄마의 질문에 대해 내가 먹었기 때문이라는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모습까지 갖춰간다. 이런 일련의 경험들에 일관되게 참여하고 있는 존재로서의 나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서 우리는 자기감이라고 부르는 정체성을 형성한다.
자아에 대한 탐구는 인류의 오랜 숙제이다. 그동안 많은 철학자와 종교가들이 이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내놓았으며 그에 비하면 과학은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저자는 자아란 무엇이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대신 현재 우리의 관점은 '자아는 실재하는 것인가, 아닌가?' 바꿔 말하면 '자아는 몸이나 뇌라는 물질적 토대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무엇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이라고 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신론자이며 또한 무아를 지지한다. 저자는 무아를 얘기하기 위해 불교의 가르침을 제시한다. 내가 이해하기에 세존의 통찰력은 마치 우리의 의식을 초당 수천 조각의 순간으로 잘라 꿰뚫어본 것 같다. 세존은 우리의 모든 감정, 지각, 사고, 의도, 행위 등은 매 순간 생겨나고 사라지는 속성을 지녔다고 말씀하셨으며, 실체가 없는 허망한 그것에 대한 집착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고 설파하셨다.
예를 들어 노트 위에 연필로 하나의 선을 그었다고 치자. 사람들은 이것을 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떤 과학자가 이것에 대해 "통상적으로 선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각기 떨어진 점들의 연속일 뿐이다"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고 대신 이 과학자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것을 전자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연필을 종이에서 떼지 않고 그었지만 흑연 입자는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 흑연 보다 작은 어떤 입자의 물질이 있다면 끼워넣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흑연 입자가 선이라는 통일성 아래 모여 있으니 일관된 하나의 실체로 보일뿐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자아 정체성이니 자아실현이니를 이야기하지만 여기에 독립적이고 주재적인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자아란 얼마나 여러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파악될 수 있는가라거나 어떤 부위에서 그 기능들을 담당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자아에 대한 몇 가지 결론이 있다면 자아란 뇌를 대표로 신체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감각기능들의 통합으로 형성되고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탄생 이후 많은 경험을 통해 신체 감각들과 뇌는 피드백을 하고 그 기능들을 발달시키면서 자기감을 강화시킨다. 몸과 분리된 순수한 형태의 본질이 따로 있다는 이원론은 이제 인간의 역사에서 서서히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여전히 철학에서 유효한 자리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갖고 있고, 더욱이 종교의 가르침은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줌과 동시에 "본래의 마음, 하나의 영원한 실체"가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훌륭한 인품과 지적 소양을 갖고 있던 사람도 사고로 인해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면 저급한 인격을 보이는 사람이 된다는 임상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런 원리라면 지금 우리가 자신의 성격이라고 규정하며 알고 있는 속성들도 경험과 인식이라는 피드백으로 형성된 것이기에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생겨나고 사라지는 느슨한 점의 연속과 같은 속성임을 이해하여 이것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훈련이 있다면 소위 성격이라는 것도 의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말이 있다. "조현병, 이인증, 어쩌면 BIID까지 이 증산을 경미하게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아의 본질에 관한 통찰을 얻음으로써 치료적 도움을 얻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통찰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자아에 관한 병을 갖고 있는 사람만은 아니다."
다소 산만한 사례 나열과 연구 소개로 인해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방해를 받기는 했으나, 다양한 관점을 폭넓게 소개하려는 저자의 의욕이었다고 이해할만하다. 단지 뇌과학에 대한 지식 전달에서 나아가 자아에 대한 탐구라는 철학적 문제를 심도있게 고민하게 만드는 데는 충분한 자극제가 될만한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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