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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운명 ㅣ 모리스 마테를링크 선집 2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저자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1862~ 1949를 산 벨기에 출신의 극작가이자 시인이고 수필가이다. 쉰 살이 되기 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그럼에도 평생 고독과 은둔을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견지했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과 그가 살았던 시대적 분위기를 고려하며 잠시 시간 이동을 했다는 상상을 하고 책을 읽는 것이 그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는 자연과의 친화 속에서 지혜, 운명, 사랑, 행복 등에 대해 사색하였고, 인간과 삶의 근원적 가치를 탐색하는데 열중하였다. 그래서 그의 책은 전체적으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인간은 본래 행복하기 위해, 건강하기 위해 세상에 나온 존재이다. 불행과 행복은 어떤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우울한 굴종으로 맞이할 것이냐. 폭넓고 조화로운 해석으로 긍정하는 태도로 대할 것이냐의 차이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즉.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행복의 씨앗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인지하고 추출해낼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불만과 비탄과 번민에 빠져 이 불행을 누가 해결해주지 않을까 한탄만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메시지는 따끔한 일침이 될 수 있고 희망의 등불이 될 수도 있으리라.
그는 말한다. "사실 우리 삶에 모자란 것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의 깨달음'입니다. 스스로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아무리 행복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청년은 청년대로 중년은 중년대로 삶이 버겁고 힘들어 지쳤다고 아우성치는 시대를 산다. 그 고통을 해결하는 비법이 단지 정부 정책에 있거나 로또 당첨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무엇 때문에 이 고통이 끊이지 않는가에 대해 각자 깊은 사색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저자의 말처럼 지혜롭다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을 아는 것이다. 이것은 이성적 판단력이 높다는 의미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성한 본능을 아는 것과 관련있다. 그리고 이것은 진심을 다한 사랑을 하면서 더욱 깊어져 자기도 모르게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게 한다. 그렇게 진실한 지혜가 생겨난다.
나는 모두의 노력이 결코 헛수고 되지 않기를, 자신의 행복을 위해 바른 지혜를 개발하는 운명의 길을 만들어 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