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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더기 ㅣ 꿈꾸는 고래 3
안재희 지음, 이승태 그림 / 고래미디어(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5년 9월
평점 :
[돌무더기]는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에요. 안재희 작가 자신의 어렸을 때 얘기를 바탕으로 지어진 이야기에요. 삽화가 수채화 같은 느낌이라서 따뜻하고 포근해요.

[돌무더기]는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주인공인 나가 일곱살때 감기에 걸렸을때 할머니께서 집 뒷산에 올라서 돌무더기에 돌하나를 올려놓으시고 "우리 아기, 기침 좀 낫게 해주세요"하면서 기도를 올린 후 주인공의 감기가 나았다는 이야기로 시작을 해요. 마을의 사람들이 집안에 일이 생기면 자신의 할머니처럼 뒷산에 올라 돌무더기 앞에서 소원을 빌던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우리 조상들이 돌무더기에 가지고 있는 믿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책이에요. 그리고 작가 자신이 나이들어감에 따라 돌무더기에 대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져 있어요.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들은 서로 단단히 붙들고, 서로 의지하며 비바람이 불어도, 눈보라가 쳐도 끄떡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쩌다 깨지고 부서지기도 했지만 돌들은 서로의 부족한 것을 보듬으면서 하늘을 향해 각자 품고 있는 소망을 간절히 전하고 있었다. 하늘과 마주 보며 끝없는 눈빛을 주고받는 수많은 돌무더기들. 소망이 담긴 돌무더기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책의 뒷 부분에는 안 재희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인 [숭례문에서 사라진 어처구니]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숭례문에서 사라진 어처구니] 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어처구니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는 부분도 있어요.


[돌무더기]는 우리 조상들이 돌무더기위에 새로운 돌을 하나 얹으면서 자신이 정말 바라는 것을 두손 모아 빌었던 우리 옛풍습을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승화시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 책이에요. 아이들이 읽고 등산을 갔다가 산의 이곳 저곳에 쌓여있는 돌무더기를 보면서 주위의 돌 하나를 살며시 집어 올려서 두손 모아 자신의 소원을 말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