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당신의 추천 음악은?
내가 소장중인 J-Pop앨범들이다. 예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없는 돈을 모아서 산 음반들로 한장 한장마다 살 때 어땠는지 기억이 난다.
제일 앞에 있는 아무로 나미에의 '스타일'은 내가 제일 처음 산 J-Pop음반으로 처음이라서 소중한 음반이다. 낯선 음악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 때 이 음반을 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과거에 대한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아마 이렇게 꾸준히 J-Pop음반을 모으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뭔가 다른게 듣고 싶었고, 얼굴도 몸매도 춤도 내 마음에 꼭 드는 가수가 불러주는 음악이라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현재의 PLAY앨범까지 꾸준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그 모습이 좋다.
그 다음에 알게 된 가수는 우타다 히카루, 하마사키 아유미, 쿠라키 마이. 우타다 히카루는 '누군가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 싱글까지 사버렸다. 하하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싱글이 될 것 같다. (사실 동방신기의 퍼플라인 싱글이 조금 마음에 들어서 고민중이기는 하다.) 노래는 달랑 한곡, 사진도 케이스의 위의 사진밖에 없고, 가격도 별로 싸지 않았지만 그 때는 싱글이 다 이런 줄 알았다. 알고보니 다른 가수들의 싱글들은 호화로웠다......우타다의 베스트격인 싱글콜랙션과 그 유우명한 1집 앨범(일본 역대 앨범 판매량 1위의)과 비교적 최근의 울트라 블루 앨범이 내가 가지고 있는 우타다 히카루의 앨범이다. 산 걸 정말 후회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들어서. 지금까지도 계속 듣고 있다.
그 다음 쿠라키 마이와 오니츠카 치히로의 베스트 앨범. 쿠라키 마이의 베스트는 절품되었다가 다시 출시되었다. '품절' 이라고 뜬 글자를 보면서 예전에 살 걸 그랬다고 후회했던 기간이 있었다. 다행이 다시 출시되어서 얼른 사버렸다. 새로 나오면서 추간된 사진집같은 건 별로 필요하지 않지만 전체 앨범의 두꺼운 느낌은 꽤 좋다. 오니츠카 치히로는 쿠라키 마이 베스트 살 때 같이 샀다. 쿠라키 마이와 오니츠카 치히로의 베스트는 살까 말까 고민한 시기가 비숫해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앨범이다. 두 가수는 실제로 별 관련이 없지만, 내 마음속에서만 쌍으로 붙어 다닌다. 사실 사고 나서 든 생각인데, 오니츠카 치히로는 베스트가 아니라 정규 앨범을 사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잘 모르겠다. 베스트 엘범 자체는 예쁘다.
마지막으로 하마사키 아유미. 왜 이런 가수를 좋아하냐는 구박을 들었던 가수.......;;; '가사가 좋단 말이야!!'라고 항의. 일본어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무럭무럭 키우는 가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위의 목록에 'Memorial Address'도 들어가야 한다. 지금 이 글은 Memorial Address를 산 기념으로 쓰는 거다. 내가 가는 음반점에 'Memorial Address'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BEST2-White를 들고 집에 터덜터덜 걸어온 슬픈 기억이. 눈물이 앞을 가린다. BEST2-White는 위의 CD표지에서 보니 꽤 예뻐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다지 예쁘지 않고, 베스트라고 뽑힌 트렉 리스트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부분 마음에 드는데 싫어하는 곡이 한 곡 있어서 그 곡 때문에 전체를 잘 못 듣겠다. (혹시 사실 분 없나요......중고로. 흐흑) Misunderstood는 강추.(비록 표지는 하마사키의 아유미의 다른 음반들에 비해서 그닥 예쁘지 않지만)
지금 정리해 놓고 보니 빨리 취직을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음원을 쉽게 구하는 세상이라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은 역시 사는게 좋다. 지금 느끼는 이 뿌듯함 때문에 산다. 하하하.